찰스­다이애나 공식별거/의전 등 공적의무는 계속 수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영국의 찰스왕세자와 다이애나비가 공식 별거에 들어갔다.
영국왕실인 버킹엄궁은 9일 존 메이저총리가 하원에서 대독한 성명에서 『찰스왕세자 부부가 우호적으로 별거에 합의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두 사람이 이혼하기로 한 것은 아니며,따라서 두 사람의 헌법적 지위에는 변동이 없다』고 언명했다. 즉 서열1번인 찰스왕세자의 왕위계승권에는 변함이 없으며 다이애나비가 왕비가 될 수 있는 자격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
또 이 성명은 두사람이 비록 별거하지만 의전행사 참석 등 왕세자부부로서의 공적 의무는 각자 계속 수행해 나갈 것이며,합의적 방법으로 두 아이에 대한 양육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1년 7월 결혼한 찰스왕세자부부는 월리엄(10)·해리(8)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이날 발표에 앞서 영국의 대중지가운데 하나인 데일리 익스프레스지는 7일 다이애나비가 두사람의 공식거처인 하이그로브궁에서 개인용품을 다른 곳으로 이미 모두 옮겼다고 보도했다.
찰스왕세자부부의 별거결정으로 앤공주와 앤드루왕자 등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결혼한 세자녀 모두 이혼 또는 별거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영국의 귀족가문 출신인 스펜서백작의 딸로 유치원교사이던 지난 80년 찰스왕세자와 만나 그 이듬해 스무살의 나이로 결혼한 다이애나비는 그동안 13세 연상인 남편과의 심한 불화설에 시달려왔는데 결혼이후에도 찰스왕세자는 결혼전부터 사귀어온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성명에서 엘리자베스2세 여왕 부부는 『두사람의 사생활에 대한 어느 정도의 존중과 이해가 두사람이 아이들의 정상적 교육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함으로써 두사람의 사생활에 대한 영국 대중언론의 보도 자제를 호소했다.<파리=배명복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