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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굳히기 숨가쁜 공방(대선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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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특혜성장한 정 후보”강도높게 비난 김영삼/“하위공무원 처우개선·당 가입허용”김대중/경제위기 강조 영남서 반YS 유도 정주영/“돈으로 권력사는 풍토 없애야”박찬종/“중기·민생 우선 은행제도 확립”백기완
○“마지막 대선출마”강조
▷김영삼후보◁
김영삼민자당후보는 10일 부산에서 비교적 대형유세를 했다.
동래구 사직운동장 옆 넓은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는 많은 청중들이 참석해 김 후보가 유세용 트럭을 타고 손을 흔들며 입장하자 청중이 김 후보 쪽으로 몰리는 등 열기.
김 후보는 『오늘 내 정치생애에서는 마지막으로 부산유세를 가지니 지난 40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저 앞바다는 내가 좌절했을때 격려를 주었고,뜻을 잃었을때 지혜를 주었다』고 감상적으로 말했다.
김 후보는 『이 김영삼이가 국회의원 후보로,또 대통령후보로 여러분 앞에 서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마지막」이란 표현을 여러차례 썼다.
김 후보는 「우수중소기업인의 자살」이라는 충격적 사건을 중소기업위기­대기업 편중­대국민당 공격으로 연결시키면서 지금까지 연설중 가장 강도높게 정주영후보를 비난.
김 후보는 『온갖 특혜속에 혼자만 커오면서 중소기업을 이지경에 빠뜨린 장본인이 중소기업을 살리겠다고 한다』며 맹공.
김 후보는 『그동안 역대정권이 중소기업엔 소홀하고 대기업에 대해선 견제하는 척 하면서 모든 지원을 집중했다』고 「편중정책」을 비판.
이에 앞서 9일 김 후보의 동두천 유세장의 한 진행자는 『김대중후보는 간첩사건에 비서와 부대변인이 관련된 것을 책임져야 하며 김일성주의를 신봉하는 전대협 등 전국연합과 손잡은 것을 해명하라』고 공격.<김진·이상일기자>
○「공무원에 보내는 글」발표
▷김대중후보◁
김대중민주당후보는 10일 지방유세를 하루 쉬는 대신 오전에는 외신회견·라디오연설 녹음,오후에는 택시기사 간담회·종단원로스님 모임·전국빈민단체협의회 초청토론회에 잇따라 참석.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걸프전 당시 명성을 떨쳤던 미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승리에의 자신감」을 피력한데 이어 곧바로 기자간담회에 참석,「전공무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
김 후보는 『극히 소수이긴 하나 고위공무원들이 최근 서로 횡적으로 연결해 특정후보의 당선을 위해 나서고 있다』며 『공무원 전원이 공정유지에 전념해 다음 민주정부에서 누구도 희생당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경고.
김 후보는 『최근의 관권개입은 일부 고위공무원들의 의도적 계획』이라며 엄중추궁 대신 하위직 공무원에겐 신분보장 및 국영기업체 수준의 임금보장·정당가입 허용 등을 공약.
김 후보는 이어 여의도 서울방송 사옥에서 이날 밤 방송될 라디오 연설녹음을 마친뒤 오후 1시 홍익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빈민단체협의회에 참석,『집권후 서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점상을 합법화 하겠다』며 서민 전·월세 가격인하와 주거기간 연장 등을 약속.
김 후보의 9일 광주 염주실내체육관 유세는 2층 스탠드와 마루바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이 김 후보의 연설 마디마디에 우렁찬 박수와 함성으로 답하는 등 시종 열띤분위기.<박병석·최훈기자>
○마산­창원­진해 통합시로
▷정주영후보◁
정주영국민당후보는 10일 김영삼후보세가 강한 경남북의 6개지역 유세에서 「반YS」를 집중 강조.
정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자살한 중소기업인 구천수사장 얘기로 반YS공세를 시작. 정 후보는 『경제를 모르는 정치인들이 경제와 기업인을 말 그대로 죽이고 있다』며 경제위기를 주장. 정 후보는 『김영삼씨가 잘못해 경제가 하향곡선을 그리는데 김영삼씨가 이것을 모르는체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난.
정 후보는 『김영삼씨가 집권하면 정치는 부패하고 경제는 몰락한다』면서 『사사로운 정에 끌려가서는 안된다』고 「지역감정 탈피」를 역설.
정 후보는 각 지역 공약으로 「사과·고추·마늘 저장창고·가공공장 유치」(의성),「성주댐 조기완공」(칠곡),「마산­창원­진해 통합 직할시 건설」(창원),「관광단지개발」(밀양) 등을 내세우며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다짐.
정 후보는 9일 강원지역 유세에서 『멍텅구리 같이 반대,반대만 해왔기에 김영삼씨는 머리가 발전하지 못했다. 그렇게 머리가 발전하지 못한 사람에게 나라를 맡기면 큰 일』이라고 김영삼후보를 집중 비난.<유상철·고대훈기자>
○“돈선거로 망국병 유포”
▷박찬종후보◁
박찬종신정당후보는 10일 서울 청량리·영등포역 앞 유세에서도 줄기차게 양김 1정을 난타. 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는 지역감정에다 돈으로 권력을 사려는 망국병이 한가지 더 추가되었다』며 『돈과 현대직원·가족 및 하청업체 생존권을 담보로 권력을 사겠다는 망상을 가진 정주영국민당후보는 즉각 사퇴하고 기업자금을 노동자 복리증진에 사용하라』고 맹공.<박영수기자>
○“재벌위주 금융정책”비난
▷백기완후보◁
무소속 백기완후보는 10일 오전 TV와 라디오의 유세녹화를 마친뒤 바로 경남지역으로 내려가 진주와 거제에서 유세. 백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최근 중소기업 대상을 받은 기업의 사장이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부재를 비난하는 내용을 남기고 자살한 사실에 대해 언급,『자살한 구천수씨는 바로 재벌위주 금융정책을 편 민자당 정권이 타살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집권하면 중소기업의 육성과 민생편의를 위해 우선적으로 대출하는 민중적 은행제도를 확립하겠다』고 약속.<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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