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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이 보인다”… 바빠진 표몰이(대선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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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통선일대 개발” 한수이북 순회 김영삼/은행융자 50% 중기에 지원 약속 김대중/관권 탄압 주장속 YS 원색비난 정주영/“정의확립 부패없는 사회건설” 이병호/“2김1정되면 매관매직 우려” 김옥선
○“색깔 분명한 사람 지지를”
▷김영삼후보◁
김영삼민자당후보는 9일 헬기·버스로 기동성을 최대한 살려가며 국민당과 접전지역인 강원,여전히 부동층이 많은 경기·수도권지역 6곳에서 유세.
김 후보는 이날 강원 철원,경기 연천·동두천·의정부·포천·고양·파주 유세에서 지역특성을 감안,통일문제와 행정서비스 개선문제 등을 집중언급. 또 김 후보의 이날 유세에는 이북출신인 정원식선거대책위원장이 찬조연사로 나서 실향민층의 결집을 호소.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상경해서는 곧바로 용산전자상가를 방문한데 이어 63빌딩의 대한노인회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전방위적」표밭갈이에 분주.
김 후보는 유세에서 『세계에서 분단국은 우리나라 뿐이며 따라서 통일은 절실하고도 절박하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통일을 위해서는 색깔이 분명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
김 후보는 철원에서 『금강산 장안사로 가는 철길이 다시 이어져 금강산 관광객이 이곳을 가득 메울 날이 오도록 하겠다』며 평화시건설과 민통선 종합개발을 약속.
그는 파주에서는 농민의 민통선내 입주를,동두천에서는 실향민 증권회사 설립 검토를,포천에서는 민통선일대 특정지역 지정을 공약.
김 후보는 고양·의정부 등 수도권유세에서 『수도권 지역,특히 한수이북지역은 행정규제가 많아 주민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린벨트·군사보호지역·수도권정비계획지역·상수원 보호지역의 개발제한 문제를 개선해 지역경제를 최대한 살리겠다』고 말했다.<박의준·이상일기자>
○광주서 조용히 실내유세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후보는 9일 선거기간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광주·전주의 상징적 유세로 호남유세를 갖고 『달도 하나,해도 하나,영호남도 하나』라며 대화합을 역설.
김 후보는 호남지역에서 지나치게 열성적 지지를 드러내면 다른 지역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판단아래 광주집회를 실내인 염주체육관에서 갖는 등 「조용한 유세」를 치렀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과거 군사정권시절 광주와 전남북은 민주의 성지였다』면서 『광주가 이제는 대화합의 중심지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
그는 『정부로부터 최우수 중소기업인상을 받았던 기업인 한명이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비판하며 목매 자살했다』며 중소기업부 설립,중소기업 협동조합의 금융업무 취급 허용,일반은행 융자의 50% 중소기업 할당,중소기업 진성어음의 무조건 할인 등을 공약.
이에 앞서 김 후보의 8일 경기 구리교문국교 유세는 보름달아래 조명 등을 켠 야간에 진행.
김 후보는 이날부터 연설끝에 청중 2∼3명에게 직접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밀착기법을 도입.
구리에서 김 후보는 그린벨트대책을 밝히라는 한 농민의 질문에 『그린벨트에 묶인 사유지는 국가가 사거나 환지해줌으로써 재산피해를 막도록 하겠다』고 답변,열띤 박수를 받았다.<박병석·최훈기자>
○“제3기관서 각당조사를”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후보는 9일 강원 태백·삼척·동해·양양·속초·명주·강릉 등 7개 지역 유세에서 정부의 「관권탄압」과 「편파수사」를 거듭 비난.
8일에 이어 9일의 국민당 유세장은 관권탄압 및 「조선일보 편파보도」 비난 피킷이 등장하는 등 규탄대회를 방불케하는 분위기.
정 후보는 현대수사와 관련,『민자당이 각본을 쓰고 검찰중 권력지향의 추종세력이 주연을 맡아 지금과 같은 관권탄압 정국을 만들고 있다』는 「역할 분담론」을 주장하면서 민자당과 김영삼후보를 집중 비난.
그는 특히 『검찰과 경찰의 자금출처 조사가 현대와 국민당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서 『공정한 제3의 기관으로 하여금 각 당의 자금내역을 조사·발표토록 할 것을 제의하며,특히 민자당의 자금출처를 엄중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
정 후보는 『김영삼씨는 거대한 기업의 부도위험이나 한국경제 전체의 교란을 서슴지 않고 오로지 대통령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안중에 없다』고 주장한뒤 『김영삼씨가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도박이며 정치쿠데타』라고 원색적 비난.
정 후보는 『결국 김영삼씨는 욕심에 눈이 멀어 자승자박한 꼴이 됐다』면서 『우리는 정상적으로 해도 압승한다』고 호언.
정 후보는 ▲금강산∼설악산 연계 대단위 관광단지 조성 ▲강릉국제공항 신설 ▲수산전문기술대 신설 등 지역개발 정책을 풍성하게 공약.<오병상기자>
○금권·관권 싸잡아 비난
▷이종찬후보◁
이종찬새한국당후보는 9일 포항·경주·대구·김천유세에서 금권 및 관권개입을 싸잡아 공격.
이 후보는 『생산투자에 쓰여야할 현대재벌의 자금이 국민당에 불법 유입돼 권력을 돈으로 사려는데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비판.<신성호기자>
○민자당수사 확대 요구
▷박찬종후보◁
박찬종신정당후보는 9일 경남 진주·마산·창원유세에서 『당국이 김영삼후보의 금권부정에는 눈을 감고 정주영후보의 금권타락에는 추상같이 대응하는 것은 고도로 위장된 관권선거』라고 주장한뒤 ▲김영삼·정주영후보의 대국민 사과 및 후보사퇴 ▲당국의 민자당에 대한 수사확대 ▲정주영후보 구속 등을 요구.<김진기자>
○“토지공개념 확대 실시”
▷이병호후보◁
이병호대한정의당후보는 9일 조치원·천안유세에 나서 『법과 정의를 확립해 부정부패가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
이 후보는 『토지공개념을 확대해 전면적으로 실시하겠다』며 『가진 자의 부정과 권력있는 자의 부패를 법앞에 세워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영수기자>
○안양 등 수도권서 유세
▷김옥선후보◁
무소속 김옥선후보는 9일 안양·안산·수원 등 수도권 유세에서 『두김씨는 정권에 탐욕스럽고,정씨는 금전으로 대통령을 사려 한다』고 세후보를 비난.
김 후보는 또 『이런 사람을 대통령에 선출하면 매관매직만 일삼을 것』이라고 비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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