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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공약 내세워 표호소(유세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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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광주­전남 첫유세 낙후지역 개발약속 YS/땀흘려 농사짓는 사람들이 잘 살아야 DJ/80년 양김 권력다툼에 경제 10년 후퇴 CY
○선거는 정책의 선택
▷김영삼후보◁
김영삼민자당후보는 3일 광주·전남지역 첫 유세에 나서 지역감정타파 호소 및 낙후지역 개발공약으로 취약지를 공략.
김 후보측은 지난 87년 대선때와 같은 불상사의 재연이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지구당에 수시로 현지분위기를 탐색.
김 후보는 이날 김포공항의 짙은 안개로 여객기의 출발이 2시간 가량 지연되어 2∼3곳의 연설을 취소.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과거와 세가지가 달라졌다』며 민주대 반민주,관권대 민권,호남대 영남간의 대결구도가 깨어졌음을 강조.
김 후보는 『이번에는 지역감정의 대립이 없어졌다』며 『김대중후보가 경상도를 종횡하고 있고 나도 엊그제 호남지역의 환영과 지지를 받으며 성공적인 유세를 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선거는 선택이며 감정의 표출이 아니고,정책의 선택이지 지역의 선택이 아니다』면서 『내 고장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는다고 해서 덕을 보는 후진적인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호소.
김 후보는 특히 광주유세에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숨쉬고 있는 광주에 와서 망월동에 누워 있는 우리의 아들·딸과 형제자매의 고귀한 민주주의 정신에 고개를 숙인다』며 인사말.
그는 또 『「높고 낮은 등급이 없다」는 무등산이 지역감정을 단호히 거부하자고 명령한다』며 『전라도푸대접이란 말이 없어지게 하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거듭 지역감정 타파를 역설.<허남진·이상일기자>
○토지공개념 실시
▷김대중후보◁
김대중민주당후보는 3일 충남 현충사에 들러 참배하고 온양·예산·합덕·당진·서산·홍성 등 6개 지역에서 유세하면서 『지금 우리나라는 그 어느때보다 지조있는 정치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정치지도자의 지조론」을 부각.
김 후보는 온양역 광장에서 『충청도는 예부터 이순신장군·유관순열사·윤봉길의사 등을 배출한 충절의 고장』이라며 『지조와 신념의 정치 지도자라야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소신있게 펼쳐 나갈 수 있다』고 강조.
그는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해 야당하라고 찍어줬더니 국민을 배신하고 돌아선 사람은 더이상 믿고 따를 수 있는 지도자가 못된다』고 김영삼후보를 비판한뒤 『저는 40년간 민주주의와 통일,국민의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 일관되게 지조와 신념을 지켰다』고 차별성을 주장.
김 후보는 이곳이 서해안 개발로 땅값이 문제가 되는 점에 초점을 맞춰,『땀흘려 농사짓는 논밭보다 야산값이 비싼 것은 그만큼 정치가 잘못됐다는 증거』라며 『우리 당은 토지공개념과 금융실명제를 실시해 성실히 땀흘린 사람들이 잘 사는 사회로 바꾸겠다』고 약속. 김 후보는 『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장애자의 날」이라며 장애인 복지예산 증액 등을 제시.
김 후보는 『우리당 정책은 예산준비까지 확실히 검증한 것』이라며 『정주영후보의 아파트 반값 공약은 32평형이상 중산층을 위한 것이고 내가 말한 아파트값 대폭 인하는 국민주택 규모의 서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수치를 들어가며 자세히 설명.<박보균·조현욱기자>
○4대난 해결 장담
▷정주영후보◁
정주영국민당후보는 3일 경기 김포와 서울의 강서·구로·동작·용산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경제대통령론을 거듭 피력한후 오후에는 관훈클럽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강행군해 건강을 과시.
정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한집안이 일어나는데는 평생이 걸리지만 한 나라가 일어나는 데는 10년이면 족하다』고 경제회복에 자신감을 표시한뒤 『우리는 지난 80년대 선진국이 될 기회를 맞았으나 양김씨의 권력투쟁으로 아까운 10년을 허비하고 말았다』고 두김씨의 책임론을 제기.
정 후보는 『우리 민족은 아시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임에도 어느 후보는 「한국병」 운운하면서 국민이 게을러지고 나태해 있다고 모독한다』면서 『여러분들은 TV유세를 시청할때 후보의 눈을 살펴보아 빈말인지를 가려내야 할 것』이라고 역설.
정 후보는 또 『김영삼후보는 관훈토론에서 대통령후보쟁취 등 「욕심」에 대해서는 참으로 정직했다』고 비아냥.
정 후보는 이어 『전국 어디를 가도 우리당 유세장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등 인기가 올라가자 초조해진 민자당이 온갖 모락과 흑색선전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현명한 국민들은 이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
정 후보는 『무엇보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주택난·교통난·교육난·환경난 등 네가지』라면서 『민자당처럼 비용측면에서만 생각하면 하나도 풀기 어렵지만 이를 투자로 보면 이같은 4대난 해결은 시간문제에 불과하다』고 장담.
이에 앞서 2일 영주·안동·점촌 등에서 열린 정 후보의 경북지역 유세에 역광장은 물론 주변 차도까지 메울정도로 인파가 몰려들자 국민당 선거참모들은 이 지역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자평.<방원석·문일현기자>
○교원처우 대폭 개선
▷이종찬후보◁
이종찬새한국당후보는 3일 오후 동대문운동장앞광장·돈암시장 등지에서 유세를 갖고 금권타락선거를 집중 성토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기존 정당들이 민주주의의 원산지인 서구의 민주정치풍토를 도입하지 않은채 일본의 잘못된 풍토만 답습하는 바람에 전국에 금권타락선거가 판을 치고 있다』고 3당을 싸잡아 비판한뒤 『선거공영제 도입과 함께 돈을 쓰지 않는 선거제도를 개발,정착시켜 나가겠다』고 약속.
이 후보는 『서민층을 위해 10년을 저축하면 집을 마련해주는 새로운 저축상품을 만들어 물가보상이 되도록 하겠다』며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에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교원들의 처우수준을 대폭 개선하고 주택마련도 지원하겠다』고 다짐.<신성호기자>
○금권사법처리 촉구
▷박찬종후보◁
신정당 박찬종후보는 3일 충남지역 표밭갈이에 나서 『양김시대는 국민을 기만하는 시대였기때문에 조국의 밝은 앞날을 위해서 이번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
박 후보는 『정부는 금권·타락·부패선거를 자행하는 후보까지 단호히 사법처리해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정통성과 도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박영수기자>
○“제주개발법 폐지”
▷백기완후보◁
백기완후보는 3일 제주유세에서 『외지인이 갖고 있는 골프장·오락실·도박장을 모두 없애 제주도에 더이상 향락문화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
백 후보는 『제주도를 민족의 고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기위해 「제주도고향법」의 제정을 추진하는 한편 「제주도개발특별법」은 전면 폐지하겠다』고 공약.<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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