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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7일”표몰이 총력전(대선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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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토론준비 틈틈이 미화원들 격려 김영삼/“가려운곳 긁기”민생공약에 역점 김대중/금권시비에 “관권조짐 있다”반격 정주영/수도권 시장서 바닥 파고들기 이종찬/“한글세대 1기를 대통령으로”박찬종
○7시간 토론 예행연습
▷김영삼후보◁
김영삼민자당후보는 1일 유세를 쉬고 이날 오후 6시30분에 있을 중견언론인 모임 관훈클럽의 특별기자회견 준비에 심혈을 쏟는 모습.
김 후보는 그러나 조찬·오찬전 자투리시간을 이용해 각각 새마을지도자·건물청소미화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오찬은 당선거대책위 전국 시·도협의회 의장단과 같이 하는 등 선거운동 및 그 전략수립에도 분주.
김 후보는 이날 조찬직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으로 직행,청소미화원을 만난 30분과 오찬시간을 빼고는 이곳에서 거의 7시간을 보좌역·비서들과 함께 기자회견 예행연습을 했다.
연습은 보좌역·비서들이 예상질문 1백여개를 가지고 무작위로 질문하면 김 후보가 모범답안을 참고로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
김 후보는 이에 앞서 이날 새벽 조깅을 마치고 곧바로 상도1동 사무소 앞으로 가 조기청소를 하고 있는 새마을지도자·부녀회원 50여명에게 『새마을운동은 한국병 치유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격려.<박의준·이상일기자>
○교통·입시난 해결 약속
▷김대중후보◁
김대중민주당후보는 1일 경기 광명·안양·군포·의왕·과천·성남 등 수도권 6개 시를 돌며 『이번에 민자당 집권을 저지하느냐 못하느냐에 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정권교체를 역설했다.
김 후보는 『여당으로 변신한 김영삼후보는 지난 33개월간 수구세력의 철통같은 포진에 둘러싸여 야당시절 약속했던 개혁정책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며 『이제 김영삼후보는 만년 특권세력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공격.
순회 유세버스로 1시간 간격으로 이동하면서 김 후보는 정책관리반을 옆자리에 앉혀 다음 유세지역의 민생관심사를 듣고 내놓을 공약의 현장감을 살리려했다.
그는 『정권을 바꿔야만 국민이 산다』면서 이곳의 극심한 교통난을 지적하고 『수도권 신도시의 원활한 교통을 위해 전철건설에 주력,전철 수송분담률을 70%까지 높이고 외곽순환도로 추가건설을 비롯,종합적인 도로망을 확충하겠다』고 공약.
김 후보는 이곳 중산·서민층의 자녀진학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감안,『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순간의 성적부진이 평생을 좌우하는 현 입시제도를 고치겠다』고 강조.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방한중인 폴리에터 미국 하원의원 일행의 방문을 받고 『미국에서 변화가 일어났듯 우리나라도 32년 군사통치를 종식하고 진정한 민간 민주정부 수립을 바라는 변화의 분위기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고 설명. 이에 폴리에터의원은 『공명정대하고 정직한 선거에 관심이 많다』고 대답.
한편 김 후보 부인 이희호여사는 지난달 30일 김 후보 대신 제주지역을 방문,도 및 각 지구당 당사를 순방하며 당원들을 격려하고 위원장과 외곽 청년조직인 연청지회장에게 금일봉을 전달.
이 여사는 서귀포·남제주·북제주 지구당사에서 당원들에게 즉흥 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의 중대함을 알고 열심히 뛰는 여러분을 보면서 더욱 승리를 확신한다』면서 『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조금도 방심하거나 마음을 늦추는 일 없이 끝까지 수고해 다같이 기쁜 날을 맞이하자』고 당부.<박보균·조현욱기자>
○“TV토론 왜 피하나”
▷정주영후보◁
정주영국민당후보는 1일 제주 및 서귀포 유세에서 『금권선거의 주범이 민자당인데도 교묘한 방법으로 우리 당을 음해하고 있다』고 민자당에 집중반격했다.
정 후보는 『이같은 민자당의 음해는 패배를 직감한 발악에서 나온 것』이라며 『내각의 일선 조직들이 최근들어 민자당편을 드는 등 관권비호선거의 조짐이 있다』고 주장해 현승종 내각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
정 후보는 『경제회복과 깨끗한 정치를 위해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양김 불가론을 거듭 역설한뒤 『민자당은 엄청난 돈을 전국에 뿌리면서 오히려 우리 당을 「금권」이라며 모함하고 있다』고 금권시비를 민자당에 떠넘기려 애썼다.
정 후보는 『민자당은 국민당을 금권선거의 주범으로 모함하고,정 후보를 찍으면 김대중후보를 당선시킨다고 선전해 지역감정을 자극하고,아파트 반값 등 국민당 공약을 엉터리라고 매도하는 등 3대 공작선거를 하고있다』고 비난.
정 후보는 또 1일 김영삼후보의 관훈토론회 참석과 관련,『왜 TV토론은 피하느냐』고 물은뒤 『적어도 대통령 후보라면 머리속에 국가경영의 구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어 제주도 공약으로 ▲제주개발 특별법개정(개발이익의 외부유출 방지) ▲관광산업 육성 ▲농축산업 보호 등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
정 후보는 제주시 연설회를 마친뒤 한라산 기슭에 있는 「이시돌양로원」을 방문해 지원을 약속했으며,서귀포 연설을 마친 뒤에는 농협을 방문해 대형감귤 처리공장 건설을 약속.
한편 정 후보는 지난달 30일 경기지역 유세에서 양김씨를 싸잡아 비난. 정 후보는 『20년간 국민을 속여온 양김씨가 또 다시 국민을 속이려 한다』며 『양김씨는 정치9단이 아니라 땅속에 있는 두더지 단수에 불과하다』고 비아냥.<신성호·방원석기자>
○“초중교 완전급식 실시”
▷이종찬후보◁
새한국당 이종찬후보는 1일 하남·성남·과천·안양 등 수도권에서 시장 방문과 유세를 병행. 이 후보는 『민자당 김영삼후보가 우리 사회의 각종 병폐를 「한국병」이라 부르고,우리 국민들이 이 병에 단단히 걸려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사실 모든 병폐의 근원은 정치지도자의 비뚤어진 자세에 있다』고 맹공.
이 후보는 『아직도 도시락을 못싸가는 학생들이 많고 국교생이 14㎏이나 되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이 우리의 실상』이라고 지적,국민학교·중학교의 완전급식제 실시와 6­3­3­4의 현행 학제의 전면재검토를 공약.<문일현기자>
○2김 1정 싸잡아 비난
▷박찬종◁
신정당 박찬종후보는 1일 대구시내 번화가와 구미지역을 유세하며 『한글세대 1기생인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 깨끗한 시대를 열어가자』고 호소.
박 후보는 『지역감정이나 돈으로 권력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국민을 우롱하고 모독하는 처사』라고 양김씨와 정주영씨를 싸잡아 비난.
박 후보는 이어 『국민 중간평가제를 실종케 하고 5공비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양김씨와 뇌물공화국의 공범인 정주영씨는 노태우정권과 함께 막을 내려야 한다』고 역설.<박영수기자>
○한미 행정협정 폐지 주장
▷백기완후보◁
무소속 백기완후보는 1일 대전·오산 유세를 통해 『대미 종속을 심화하고 있는 한미행정 협정은 전면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
백 후보는 또 『이번 대통령 선거는 누구의 말처럼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가 아니라 김영삼·김대중·정주영으로 대표되는 보수세력과 노동자·농민들로 대표되는 세력간의 한판 승부』라고 강조.<이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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