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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보자”주부청중 만원(12·18고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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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임하룡·현철 출연 콘서트장 방불/관광지 유세… 횟집·어물전만 북적
○“남자가 남자에게 반해”
○…29일 오후 2시 부산 모라중학교에서 열린 민자당 부산 북구갑 지원연설회는 현철·임하룡 등 인기연예인들이 나와 흥을 돋우며 분위기를 고조시켜 「라이브 콘서트장」같은 분위기를 연출.
첫 연사로 나온 유흥수의원은 국민당 정주영후보를 겨냥,『문민정치시대를 여는 이번 대선에서 지금까지 민주화를 위해 한번도 일해 본적도 없고 오직 권력과 유착해 돈을 끌어 모은 재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며 집중공략.
유 의원은 또 『모정당에서 농가부채를 탕감해 주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농가부채는 술이나 마시고 노름이나 한 농민들에 의해 불어난 것』이라며 비난.
이어 연사로 나온 정호용의원을 당원·청중들이 소형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자 정 의원은 『부산사람들이 오히려 나를 더 잘 알아줘 고향을 부산으로 옮겨야겠다』고 농담을 한뒤 『남자가 남자에게 반한다는 것은 좀 우스운 얘기가 되겠지만 나는 김영삼후보의 결단력과 뛰어난 정치력·의리에 반해 민자당에 입당했다』며 김 후보에 대한 찬사로 시종.<부산>
○“밥상차리자 뛰어들어”
○…29일 오후 3시 부산 우암국교에서 열린 민자당 부산남구 지구당의 김영삼후보 지원연설회는 당원들이 로고송을 부르며 분위기를 이끌었으나 찬조연설자들의 지각도착으로 예정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시작되자 청중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는 등 다소 맥빠진 분위기 속에서 진행.
최형우의원은 청중들의 불만을 의식,등단하자마자 『YS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동문서주 하다 보니 조금 늦었다』며 사과한뒤 『요즘 너무 피곤해 며칠전 자다가 오줌을 쌌다』면서 『젊은 나도 오줌을 싸는데 80노인이 아무리 건강하다 하더라도 오줌을 싸는게 당연한게 아니냐』고 국민당 정주영후보의 고령을 은근히 공격.
이어 등단한 유흥수의원은 『그동안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온 양김씨중 한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뒤 『양김씨가 차려놓은 밥상에 난데없이 장사꾼이 뛰어들어 YS밥만 야금야금 퍼먹어 상대적으로 DJ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고 국민당 정 후보를 맹비난.<부산>
○연사불참 아쉬움 더해
○…29일 오후 1시30분부터 수인선 소래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 남동구 지구당 연설회에서 주최측은 일요일을 맞아 포근한 날씨속에 소래포구를 찾은 많은 나들이 인파들이 청중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잔뜩 기대했다가 막상 횟집과 어물전 등 시장가만 붐빌뿐 연설회장은 한산하자 실망감과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
더구나 연사로 나오기로 한 제정구의원과 신맹호씨가 「교통체증」으로 불참,결국 1시간여에 걸쳐 이호웅지구당위원장의 연설만으로 오후 4시10분쯤 연설회를 종료,민주당의 인천지역 첫 연설회로는 아쉬움이 많았다는게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평.
그러나 이 위원장은 김대중후보가 지역감정·사상론 등의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김 후보가 당선되면 한국화약 공유수면 매립으로 인한 소래포구 어민피해의 적정보상,소래지역 개발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약속.<인천>
○불상사 없이 끝나 안도
○…민주당 김대중후보의 경남지역 유세가 열린 29일 경남지방 경찰청은 유세장 폭력이나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사복차림의 경찰과 전경 20개 중대를 연단주위와 유세차량 주변에 배치하는 등 긴장했으나 1만여명의 청중들이 차분하게 경청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큰 불상사 없이 유세를 끝마치자 안도.
민주당의 모의원은 이에 『전날 경북·대구지역에 이어 이날 경남지역의 유세에서 예상 밖의 많은 청중들이 진지하게 유세를 듣는 것을 보니 이제 지역감정은 없어진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하고 『젊은 의원들은 10년 정도 야당생활을 해야 되는데 야당의원을 얼마 하지 못하고 여당의원을 하게됐다』며 기염.<마산>
○「이주일」안나오자 실망
○…29일 오전 11시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월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당 정주영후보 지원유세장의 청중 대부분이 여성이어서 이채. 부녀자들이 이같이 몰려든 것은 2,3일 전부터 국민당원들이 『최불암·정주일·강부자씨 등 TV로만 볼 수 있던 탤런트들을 진짜 보게 됐다』며 선전한 때문.
그러나 막상 바쁜 일손을 놓고 나온 주부들은 선전내용과는 달리 최불암씨 얼굴만 보이자 실망,유세도중 대부분 자리를 뜨기도.<영월>
○어린이에 만원 꺼내줘
○…국민당 정주영후보의 금산지역 유세가 열린 금산국교에는 마침 일요인데다 날씨가 풀린 때문인지 비교적 많은 청중이 모여 후보 및 찬조연설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했으나 이중에는 어린이들도 적잖게 끼여 청중들중 상당수가 찬조연설자로 나온 정주일의원 얼굴을 보기 위해 나온듯한 분위기. 연단에 오른 정 의원도 이를 의식한듯 유세도중 연단 앞에 있던 한 어린이를 불러 올려 국회의장·국무총리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차례로 묻고는 「정주일씨」만을 대답하자 주머니에서 1만원권 한장을 꺼내준뒤 청중들에게 『선거법 위반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농담.<금산>
○“TV일정 바꿨다”비난
○…새한국당 이종찬후보는 2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보통사람 시대를 부르짖던 사람이 멀쩡한 청와대를 아방궁처럼 꾸며놓았다』고 노 대통령을 정면공격.
이 후보는 이어 YS를 겨냥,『TV연설 일정이 마음에 안맞는다고 멋대로 바꾸는 사람』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
○“헬기 타고와 5분 만나”
○…신정당 박찬종후보는 29일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민자·민주·국민 등 3당후보들은 「한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겠다」고 값비싼 임대료를 내고 헬기를 타고 다니지만 어느 유세에서도 5분 이상 연설한 적이 없다』며 3당의 헬기동원을 비난. 또 박 후보는 『나는 봉고차를 타고 다니며 유세를 하지만 적어도 30분 이상은 청중들을 만나주었다』고 성실성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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