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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장론­반공론­경제론” 접전(대선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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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70년대 열기 되살려 신한국 건설” 김영삼/“「이기는 반공」 대공자세 철저히” 김대중/“정부가 기업체 성장 발목잡았다” 정주영/실향민의식 통일정책 강조 이종찬/“3당이 경제위기 원인제공” 박찬종
○천재·독단 지도자 불필요
▷김영삼후보◁
김영삼민자당후보는 25일 TK세력의 분열로 부동표가 많아진 것으로 관측되는 경북지역 공략에 나서 이날 하루 예천·상주·점촌·안동·의성·영천 등 6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현대국가는 한 사람의 독단이나 몇 사람의 천재에 의해 운영될 수 없다』고 김대중·정주영후보를 간접 공격한뒤 『많은 인재들을 모아 지혜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나름의 덕장론을 피력.
김 후보는 이어 『3당통합의 결단으로 근대화 세력과 민주화 추진세력이 하나로 뭉쳤다』며 3공과 민주화투쟁세력의 접합을 강조하면서 『신한국의 건설은 70년대의 근대화 열기를 되찾자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하루 6곳을 순회하는 빡빡한 일정속에 상주·점촌·안동 등 3곳은 헬기를 이용했고 소요시간을 아껴 군위·경산지역에도 들러 당원들을 격려하는 등 강행군을 계속.
김 후보는 이날 점촌유세를 마친후 자신이 주장한 「신한국창조」를 부각시키기 위해 당에서 마련한 「신한국인을 찾아서」 프로그램의 첫번째 순서로 문경군의 멜런재배농민 김덕균씨(33)를 만나 격려. 김씨는 공장근로자로 근무중 산업재해로 팔이 불구되자 귀향후 1천2백평 규모의 멜런재배 비닐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연수입은 3천5백만원이라고 설명.
김 후보는 또 점촌에서 5백여명의 고아를 수용하고 있는 신망애육원을 방문,어린이들을 격려했으며 군위에서는 상인들과의 대화도중 이곳에서 생산된 가장 큰 사과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김두우·박의준·박영수기자>
○황영조식 민자당 추월
▷김대중후보◁
김대중민주당후보는 25일 강원도 영동지역에 내려와 꼭대기 거진에서부터 속초→양양→주문진→강릉→동해→삼척 등 동해안 7개 시·군 공략에 나섰다.
아침 KAL기편으로 현지에 도착한 김 후보는 곧바로 버스투어(순회유세)에 돌입,1시간 간격으로 지역을 이동하며 유세를 했는데 이곳이 접적지역으로 반공문제에 민감한 곳임을 감안,『저와 민주당의 반공은 「이기는 반공」이고 「지는 반공,정권안보를 위한 반공」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자신의 「철저한」 대공자세를 강조. 그는 『북한 김일성이 한국에 민주적이고 강력한 정부가 나오기를 바라겠느냐,부패하고 무능한 정부가 계속되길 바라겠느냐』며 『분열과 부정부패만을 일삼아온 민자당은 이기는 반공을 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이곳에 많이 사는 이북출신표를 겨냥,다양한 남북교류 공약을 제시하면서 『집권하면 이산가족이 자기고향에 쌀을 보내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고 하자 청중들도 귀담아 듣는 모습.
마라톤 우승자 황영조선수가 이 지역 출신임을 염두에 둔 김 후보는 『황 선수가 30㎞ 지점에서 일본 선수를 앞서기 시작했듯 지금 우리는 민자당을 막 추월하고 있다』면서 『황 선수를 배출한 강원도민을 위해 바꾸자. 강원도민이 앞장서 이번에는 바꿔보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전 거진유세장에 가는 도중 속초 대포리 해안가 시장에 들른 김 후보는 새벽에 배를 타고 나가 잡은 고기를 팔고 있는 민만옥씨부부(70)에게 『하루에 얼마나 버느냐,무얼 잡느냐』 『이북출신이냐』고 물었고 『고향이 함북 성진』이라고 하자 『빨리 통일돼야지요』라며 반갑게 손을 잡았고 옆가게에서 오징어 세축을 사며 시세에 관심을 보였다.<박보균·조현욱기자>
○“연 10% 고도성장 자신”
▷정주영후보◁
정주영국민당후보는 25일 평창·홍천·춘천 등 강원지역 세곳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본거지인 강원에서의 득표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유세에는 이 지역출신인 문창모·김정남·정주일의원과 민자당 탈당자인 김복동·박철언의원 등이 나와 찬조연설을 하는 등 정 후보를 지원 사격. 정 후보는 유세를 통해 『6공 정권을 돌이켜보면 경제사정이 좋아도 긴축,나빠도 긴축만 강조하는 등 「긴축」밖에 재주가 없었다』고 비판한뒤 『요새는 민자당후보까지 정부의 경제실정을 공격하고 나서는데 그동안 당정협의는 뭐때문에 해왔는지 책임회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김영삼후보를 공격.
정 후보는 『지금까지 기업을 경영하며 30년 세월을 한해도 예외없이 매년 30%이상 고도성장을 지속해 왔기 때문에 집권하면 연 10%이상의 고도성장을 지속시킬 의지와 능력이 있다』며 『기업들이 고도 성장을 하면서도 정권이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긴축을 강요하는 바람에 발목을 붙잡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정부의 경제실정을 집중 부각.<신성호기자>
○“인천∼남포 뱃길트겠다”
▷이종찬후보◁
새한국당의 이종찬후보는 25일 오전 새한국당에 입당한 가수겸 서울시의원 이선희씨를 대동하고 주안 석바위시장,동인천역상가,인천 실내체육관 등지를 돌며 수도권 유권자를 집중 공략.
이 후보는 인천지역에 이북5도출신 실향민이 전체 유권자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음을 의식,3단계 통일정책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 그는 3단계 통일방안으로 북한의 핵개발 포기·군축협상을 전제로 한 평화공존 구도정착→경제·문화공동체 실현을 통한 체제연합→통일헌법에 기초한 단일국가 실현을 제시하면서 인천∼남포를 잇는 해상항로 개설을 집권후 첫 사업으로 실시하겠다고 다짐.<문일현기자>
○“도둑이 도둑잡는 꼴”
▷박찬종후보◁
박찬종신정당후보는 25일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앞·강남역 사거리·잠실 롯데월드앞에서 잇따라 노상유세를 열고 민자·민주·국민 등 3당 후보의 경제관을 신랄하게 공격.
박 후보는 『우리 경제가 자생력이 없이 휘청거리게 된 근본원인은 정치불안·경제윤리실종·정경유착 때문』이라며 『경제위기의 직간접적인 원인제공자들이 경제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도둑이 도둑을 잡겠다」는 말과 다를바 없다』고 3당후보를 싸잡아 비난.<이상일기자>
○“부도덕한 양김정치 타파”
▷김옥선후보◁
24일 후보등록을 마친 무소속 김옥선후보는 25일 서울 남대문시장·사당시장·동대문시장 등을 돌며 첫 유세를 갖고 상인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득표활동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남대문시장에서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변절과 부도덕을 일삼는 양김정치를 타파하고 도덕적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나섰다』며 『영·호남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중부권 후보인 나를 밀어달라』고 지지를 호소.<이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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