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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비생산성 투자급증/자금수요 갈수록 왜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총자산중 토지비중 높아져/금리가 경기조절기능 못해/KIET 보고서
기업의 비생산성 투자가 갈수록 늘어 기업 자금수요를 왜곡시키는 기능을 하고있다.
23일 산업연구원 손상호박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제조업)의 총자산중 비생산적 활동에 쓰이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자산의 비중이 80년대 전반기에 비해 지난해에는 약 60%까지 늘었다.
손 박사는 기업의 유동자산중 ▲유가증권(1년이하의 단기금융자산)과 ▲투자자산(장기 금융자산),고정자산중 ▲건설가계정자산(건설중인 부동산)을 비생산성 자금수요로 보고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토대로 비생산성 자산을 계산한 결과 81∼85년 사이에는 기업의 총자산중 비생산성 자산의 비중이 평균 12.6%였으나 지난해에는 20%로 크게 높아졌다.
이 비중의 증가율이 이 기간중 59%나 되는 것이다.<그림 참조>
세가지 항목 가운데 특히 투자자산은 80년대 전반기에는 총자산중 비중이 8.7%였다가 지난해에는 13.1%로 커졌다.
또한 업무용과 비업무용이 섞여있기는 하나 토지가 기업의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1∼85년에는 평균 6.2%에 그쳤으나 89년에는 6.9%로 높아졌다가 지난해에는 7.5%가 됐다. 이 비중의 증가율이 이 기간중 21%에 이른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이에 따라 기업의 생산활동이 위축될 뿐 아니라 자금수요가 생산활동과는 무관하게 움직여 금리에 비탄력적이 됨으로써 금리가 경기조절기능을 못하게 하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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