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과학고·외국어고 돌풍예상/93학년도 대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95%가 내신 1등급… 명문대 석권 겨냥/일선고교·학원 진학창구 “전망”
93학년도 전기대 입시에서는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거센 돌풍을 휘몰고 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험생들이 소신지원파와 안전하향지원파로 뚜렷이 갈라지는 양극화 현상으로 일부 중위권 대학에서는 미달사태마저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일 수험생·학부모를 대상으로 막바지 진학상담이 한창인 일선 고교 및 학원가 진학담당 교사들은 상담 결과로 나타난 올해 입시의 양상을 이처럼 분석하고 최근 대졸 취업난의 여파인듯 대학 이름보다 학과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특히 두드러진 것도 특징적이라고 밝혔다.
◇특수고 돌풍=우수생 집합소인 과학고·외국어고가 진학지도의 노하우축적과 함께 입시명문으로 자리를 잡아 명문대 전원합격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전체 졸업생 8백50명 가운데 1백13명을 서울대에,2백10명을 연·고·이대에 진학시켰던 대원외국어고와 졸업생 1백19명(조기 진학자 제외) 가운데 74명을 서울대에 진학시킨 서울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들은 올해 명문대 합격 목표를 지난해보다 20%가량 높게 잡고있다. 과학고의 경우 내신산정 특례 혜택으로 인해 재학생의 95%이상이 내신 1등급이며,외국어고의 경우 재학생들이 외국어 영재양성이라는 학교 설립취지에 아랑곳없이 법학·경영학과 등으로 대거 진학해 일반고 학생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소신」과 「안전」의 양극화=우수생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소 위험부담을 안더라도 소신지원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중·하위권 학생들은 『내년부터는 대입제도가 바뀌어 올해 떨어지면 끝장』이라며 극도의 하향지원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명문대에서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고,하위권 대학에서는 크게 높아지는 가운데 중위권 대학에서는 학과에 따라 공동화현상이 빚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림여고 이윤희 연구주임(54)는 『대부분의 학생·학부모가 합격할만한 곳을 골라달라고 「애원」하고 있으나 우수생들은 「바뀌는 대입제도가 부담스럽기는 재학생이나 재수생이나 마찬가지」라며 끝까지 가고싶은 곳을 고집한다』며 『지난해 학력고사가 너무 쉽게 출제되는 바람에 지원점수 기준을 예년 평균치에 맞춰야 할지,지난해에 맞춰야 할지 제대로 감을 잡지 못하는 실정이라 진학지도가 더욱 어렵다』고 토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