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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 비전향장기수 이인모씨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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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비전향장기수 출신 이인모(89.사진)씨가 16일 북한에서 사망했다. 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들은 17일 일제히 그의 사망사실을 보도했다. 북한은 그의 장례를 '인민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위원장으로 김영일 내각총리,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57명으로 짜인 장의위원회를 구성해 발표했다.

이씨는 빨치산 활동을 하다 검거돼 34년 동안 장기복역한 뒤 1988년 출소했다. 김영삼 정부 출범 직후인 93년 3월 북한으로 송환됐다.

함남 풍산 출신인 이씨는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나 일본 동경공업고등학교에 다녔다. 학교를 중퇴한 그는 해방 후 노동당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공산주의 활동을 벌였다. 재판기록에 따르면 그는 경남 인민군 점령지역에서 의용군을 강제모집해 전선에 투입하고, 9.28 서울 수복 후에는 지리산에서 빨치산으로 활동했다. 52년 토벌대에 잡혀 7년을 복역하고 출소했으나 61년 부산에서 지하당 활동혐의로 붙잡혀 장기간 복역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순임씨와 평양에서 중학교 교장으로 있는 딸 현옥씨가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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