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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탈당 3개월 만에'대선 출정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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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7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선진평화연대' 창립대회가 열렸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한길 중도통합신당 대표(왼쪽부터) 등 참석자들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범여권 대선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7일 지지 조직인 '선진평화연대'를 출범시켰다.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 지 3개월 만이다.

이날 행사장인 올림픽경기장 내 올림픽홀에 있는 4500여 석의 좌석은 꽉 찼다. 주최 측은 행사장 바깥에 대형 화면을 설치했다. 손 전 지사 측은 "총 1만2000여 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는 격려사에서 "지역.이념.계층을 두루 아우르는 국민대통합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된다는 자세로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평화연대는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감동을 주는 근거지이자 전진 기지"라고 강조했다. 연설 도중 박수와 연호가 잇따라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의 얼굴이 되어 당을 바꾸겠다는 저의 꿈은 허망했다"며 "변화된 한나라당을 기대했던 한나라당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탈당을 사과했다. 그러면서 여론 지지율 1위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했다. "과거 회귀적인 냉전세력이 집권하려 한다"며 "경부운하는 몇몇 건설업자를 배 불릴 수 있지만 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회의원 65명 참석=행사장엔 범여권 주자와 각 당 지도부 등 의원 65명이 참석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손학규씨가 왜 여권이냐. 제발 좀 빼달라"며 공격하는 것과 다른 분위기였다.

정동영.김근태.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정세균 현 의장, 정대철 전 고문,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 등이 모였다. 열린우리당 김영춘.민병두.조경태.홍재형 의원, 민주당 신중식 의원, 통합신당 양형일.조배숙 의원, 열린우리당 탈당파 김부겸.우상호.정장선 의원 등이 눈에 띄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서석재 전 총무처 장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축하 화환을 보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축사에서 "수구냉전세력의 집권을 막을 '통합 함대' 발진이 완료됐다"며 "손 전 지사는 대통합을 이끌 훌륭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김혁규 전 경남지사와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참석하지 못한 대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친노 성향의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불참했다.

◆'국민후보 대 한나라당 후보'=손 전 지사가 이날 주장한 '국민 대통합'은 범여권의 통합에 알파(α)를 더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알파 속에는 한나라당의 진보개혁 세력까지 포함된다. 그럴 경우 12월 대선을 '범여권 대 한나라당'이 아니라 '국민 후보 대 한나라당 후보'로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손 전 지사 측은 범여권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참여 여부에 대해 말을 아낀다. 그에 앞서 자신의 색깔과 세 규합을 하기 위해서다. 선진평화연대는 현재 김유식 디씨인사이드 대표.서종표 전 3군사령관.임옥상 화가 등을 공동대표로 선임하고 추진위원 3000명, 발기인 3만 명의 조직을 갖추었다.

채병건 기자 <mfemc@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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