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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외화|주막 극장가 관객 끌기|이색 신작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연말 대회전을 앞둔 극장가의 이번 주말은 이색 신작들이 대거 걸려 분위기를 돋운다.
강구택 감독의 데뷔작『재즈 빠 히로시마』, 김인수 감독의 욕정 영화『위험수위』등 2편이 상영중인『미스터 맘마』『캉캉69』『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등 우리 영화 팀에 가세한다.
외화로는 여성 야구영화『그들만의 리그』가 우선 눈에 띄고 에디 머피의 성인 코미디『부메랑』, 공상소재인『투명인간의 사당』, 알리사 밀라노가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리틀 시스터』가 함께 주말에 개봉된다.
『빅』으로 국내에 소개된 여자감독 페니 마셜이 연출한『그들만의 리그』는 가슴 뭉클한 코미디다.
2차 대전 당시 미국프로야구는 선수들이 전쟁터로 가는 바람에 마이너리그는 폐쇄됐고 메이저리그마저 존립 위기를 맞는다.
야구계는 고심 끝에 여섯 개의 여자 야구팀을 만들어「전미 프로 여자야구 리그」를 탄생시킨다.
『그들만의 리그』는 이러한 실화를 바탕으로 당시 금녀의 세계였던 프로야구에 입문, 좌절과 영광을 함께 맛보며 짧으나마 한때를 구가했던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다.
전선에 나간 남편들의 안부를 걱정하는 한편 운동장에서 몸매에 신경을 쓴다든지, 질투심 때문에 남자보다 더한 승부 욕을 보이는 등 여성 특유의 심리묘사가 코믹하게 펼쳐진다.
주연을 맡은 지나 데이비스, 로리 페터, 마돈나, 톰 행크스 등은 UCLA에 설치된 야구캠프에서 3개월간 전문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원폭 피해 문제를 줄거리 전개의 촉매로 쓰면서 한-일 남녀간의 이뤄지지 않는 사랑을 그린『재즈 빠 히로시마』는 사회성을 가미한 멜로드라마다.
최근 미스 인터내셔널 3위에 입상한 염정아의 영하 데뷔작인데 염은 점잖은 인상의 강석우와 짙은 러브신을 연기, 화제가 됐었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를 색서 폰 연주로 달래는 한국 청년과 피폭문제를 취재하러 한국에 온 일본 방송 여기자와의 사랑이 줄거리.
앞날에 대한 불안을 적당치 관능적인 화면과 재즈에 실어 표현한 게 신인 감독다운 면모를 보였다는 평.
『부메랑』은 바람둥이 에디 머피의 개과천선 이야기다.
여자들을 울리는 게 취미인 에디 머피가 어느 날 자기보다 더한 여자 바람둥이를 만나면서 거꾸로 휘둘리게 되고 그 결과 여자는 외모·관능미보다 마음씨가 고와야 진짜라는 것을 깨닫는다는 코미디다.
흑인 미녀의 관능미가 볼거리.
『투명인간의 사랑』은『할로윈』『뉴욕 대탈출』등 기괴한 특수효과 전문 영화를 연출해온 존 카펜터 감독의 새로운 특수효과 영화다.
갑자기 육신이 사라지면서 투명인간이 돼 버린 사람이 겪는 소동을 범죄집단의 음모와 곁들여 그렸다.
투명인간의 러브신 등 영화적인 재미가 강하다..
코미디 배우 체비 체이스가 투명인간이 되고 대릴 한 나가 함께 주연. <이헌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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