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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전국 공무원에 e-메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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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무현(盧武鉉.얼굴)대통령이 공직사회의 내년 목표로 '일 잘하는 정부'를 제시했다. 공무원들에겐 "농악대의 상쇠처럼 새로운 대한민국을 선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盧대통령은 26일 연말을 맞아 전국 공무원 65만여명과 재외공관 직원 1천1백여명에게 보낸 e-메일에서 "올해가 국정의 목표와 실천 전략을 세우는 해였다면 내년부터는 하나하나 가시적인 결실을 거둬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盧대통령은 "반세기 동안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에 가장 성공한 나라를 만든 일등공신"이라고 공무원들을 치켜세웠다. "국회의원.장관 시절부터 밤을 새우며 과제를 해내는 모습을 봐왔는데 대통령이 된 후 믿음과 애정이 더 커졌다"고도 했다.

盧대통령은 그러면서 공직사회에 몇가지를 주문했다. 우선 "효율적이고 긍정적인 것은 두배로 늘리고 비효율적이고 부정적인 것은 반으로 줄이는 국가혁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정책의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중요하므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라"며 "절차에 따라 민주적으로 문제를 푸는 '시스템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늘 국민을 향해 눈과 귀를 열고 불편을 어떻게 풀지 고민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대화하는 정부'를 만들라고 했다. "국민의 이해 없이는 어떤 정책도 성공하기 어려운 만큼 정책을 알리고 설득하는 노력을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도 했다.

한편 盧대통령은 이날 박관용(朴寬用)국회의장.최종영(崔鍾泳)대법원장.윤영철(尹永哲)헌법재판소장.고건(高建)국무총리.유지담(柳志潭)중앙선관위원장 등 5부 요인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조류독감으로 사육농가가 극심한 판매고를 겪는 실정을 고려, 메뉴에 오리찜과 닭볶음 요리가 포함됐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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