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응우옌 베트남 주석 訪美 美·베트남 관계 진일보 예상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4호 10면

김환영 국제부문 차장

마르크스주의가 자본주의를 살렸다는 말이 있다. 자본주의의 약점을 조목조목 짚어주어 체질 개선이 가능하게 한 것은 마르크스주의라는 뜻이다. 요즘은 반대로 미국의 자본주의가 시장사회주의라는 형태의 마르크스주의를 살리고 있다. 그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베트남의 국가주석 응우옌 민 찌엣(65)이 18일부터 미국을 공식 방문한다. 1975년 베트남전 종전 후 베트남 국가원수로서는 최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응우옌 주석은 18일 뉴욕 월스트리트를 방문, 미 경제의 심장부에서 자본주의를 직접 체험한다. 22일에는 워싱턴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응우옌 주석은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미국 측에 제의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것이 국가 목표인 베트남의 경제는 향후 5년간 연간 7.5~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450만 명에 달하는 인터넷 사용인구, 10% 미만의 문맹률 등이 고성장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성장의 지속을 위해서는 베트남ㆍ미국 관계를 다져야 한다.

그래서 이번 방문의 사전 작업으로 베트남 당국은 6월 9일 응우옌 부 빈을 석방했다. 전직 언론인인 그는 반정부 활동을 해오다 2002년 9월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복역 중이었다.

베트남과 미국은 1995년 국교를 수립하고 2001년 무역협정이 발효되는 등 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2005년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65억 달러, 수입은 11억9000만 달러였다. 미국은 또한 베트남의 2007년 1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강력히 후원했다. 이렇게 시장사회주의를 후원하는 미국의 속내에는 시장경제는 결국 미국식 민주주의로 귀결된다는 믿음이 자리 잡고 있다. 과연 그렇게 될까?

응우옌 주석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사회주의 건설이 베트남과 중국의 공동 목표라는 점을 확인했다. 한편 농 득 마인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는 1~3일 쿠바를 방문해 사회주의 조국 건설을 위한 양국 공산당의 유대를 공고히 했다. 이번 방미로 응우옌 주석이 과연 베트남ㆍ미국 관계를 확고히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11일 미 하원, 한ㆍ미동맹에 관한 결의안(H. Res. 295) 만장일치 채택
13일 시몬 페레스(199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이스라엘 새 대통령에 당선
14일 쿠르트 발트하임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1986~92) 타계(88세), (1972~81년 유엔 사무총장으로 냉전 시대 국제분쟁 해결사로 활약)
14일 국제노동기구(ILO), 어업 근로자 보호를 위한 ‘어업 근로협약’ 채택
 
▶이번주

17일 프랑스 총선 2차 투표 실시
18~29일 유엔인권위원회(UNHRC) 회의 제네바에서 개최 21~22일 유럽연합 정상회의 브뤼셀에서 개최
23일 교황 베네딕토 16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면담
24일 탁신 전 태국 총리 지지자 방콕에서 대규모 집회 예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