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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4호 21면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아시테지 페스티벌)

7월 21일(토)~29일(일)
문의: 02-745-5874(www.assitejkorea.org)

‘아시테지’(assitej, 프랑스어 ‘Association International du Theatre pour I’Enfance et la Jeunesse’ 의 약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1965년에 창립된 국제적인 아동극 협회로 한국본부는 1982년부터 운영돼 오고 있다. 아시테지 한국본부가 개최하는 페스티벌은 국내외의 좋은 아동극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동극은 어린이를 위한 공연임에 틀림없지만, 사실 보호자로서 따라간 어른들이 더 많은 감동과 놀라움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동극의 본질은 어쩌면 ‘아이들을 위한 연극’이라기보다는 ‘아이의 마음으로 보는 연극’일 것이다.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데려갈 아이가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주위 어른들과 함께 아시테지 페스티벌의 공연을 찾아가 보시기를 바란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기발한 상상력과 소박하지만 환상적인 연극적 표현은 ‘어른’을 위한 연극에서는 받기 힘든 선물을 안겨줄 것이다.
이번 페스티벌에 선보이는 국내 작품 두 편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재로 시적이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어낸 캐나다 엥클리네 극단의 ‘카고(Cargo)’(7월 24∼25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와 사노 요코가 쓴 동화를 원작으로 일본의 담포포 극단이 만든 ‘백만 번 산 고양이’(7월 26∼27일 우석 레퍼토리극장)가 해외 초청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

하륵 이야기

7월 22일(일)ㆍ23일(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작ㆍ연출: 배요섭
출연: 황혜란ㆍ최재영ㆍ김수아ㆍ정현석ㆍ명현진

공연창작집단 ‘뛰다’가 만든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다. 자식을 낳지 못하는 노부부에게 나무신령은 ‘하륵’이라는 아이를 주면서 이 아이에게 이슬만 먹이고 절대 다른 것을 먹여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그러나 배고파하는 하륵이를 보다 못한 노부부는 그만 밥을 주게 되고 하륵이는 점점 더 배가 고파 세상을 다 먹어치우고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지자 노부부는 스스로 하륵이의 밥이 되기로 한다. ‘뛰다’는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인형을 만들고 악기도 직접 제작했다. 집에 돌아가면 나도 한번 방 안의 쓰레기를 모아 저런 악기와 인형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맨 오브 라만차

7월 23일(월)ㆍ24일(화)
우석레퍼토리극장
작ㆍ연출: 김민정
출연: 임우철ㆍ이춘남ㆍ박이정화

극단 사다리의 작품으로 유니세프에서 펴낸 책 『나는 평화를 꿈꿔요-옛 유고슬라비아 어린이들의 눈에 비친 전쟁의 여러 모습』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전쟁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기에 가볍지는 않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언제나 행복과 희망만이 가득한 동화 속 이야기만 들려줄 수는 없는 일.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좋은 공연이다.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이 겪는 아픔이나 그 안에서 더욱 빛나는 사랑의 순간들이 대사 없이 그림처럼, 때로는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진다. 2006년 올해의 연극상을 받는 등 극적 완성도를 상당히 인정받았던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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