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로 열린 ‘케이블TV의 미래 전략’ 자유토론에서 8명의 패널이 오지철(맨 왼쪽) 협회장의 사회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7월부터 통신 결합상품 출시가 가능해짐에 따라 통신회사와의 제휴에 눈을 떠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배준동 SK텔레콤 전무는 "통신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통신업계는 새로운 성장영역으로 방송영역을 주목하고 있다"며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만큼 티브로드를 포함한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와 새로운 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콘텐트 차별화가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TV 시청자를 놓고 케이블TV는 위성방송이나 새로 도입될IPTV와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그 밥에 그 나물'식 콘텐트로는 결국 가격 인하 경쟁만 촉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통신회사와 경쟁하기 위해선 케이블TV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게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인수합병(M&A) 및 제휴에 신경써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이날 토론에 앞서 특별 강연을 한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는 "현재 성공에 만족해 미래 대처를 미흡하게 하면 어느 산업이라도 쇠퇴하게 마련"이라며 "정보는 무료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케이블TV 업계는 소비자가 지갑을 열 수 있는 핵심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탈리는 "케이블TV는 다른 매체에선 볼 수 없는 고품질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주택 건설업체의 홈네트워크 사업 연계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IPTV 입법 잇따라=IPTV 도입을 위한 의원 입법이 잇따르고 있다. 홍창선 열린우리당 의원(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은 12일 여야 의원 23인을 대표해 '광대역통합정보통신망 등 이용 방송사업법(안)'을 발의했다. 손봉숙 민주당 의원(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은 13일 IPTV 상용화를 위한 방송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도 '디지털미디어 서비스사업법(안)'을 마련하고 발의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IPTV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주=차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