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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대장경판, 조선왕조 의궤 '세계기록문화유산'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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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자문위원회는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諸經板.같은 장소에 보관된 다른 경판들)'과 '조선왕조 의궤(儀軌)'의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해인사에 소장된 '고려대장경 및 제경판'은 '팔만대장경'으로 잘 알려진 8만7000여 장의 고려시대 불교 경판이다. 이들은 이미 사라진 초기 목판 제작술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또 '조선왕조 의궤'는 조선 왕실 행사의 주요 내용을 기록과 그림으로 정리한 책으로, 서울대 규장각(546종 2940책)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287종 490책)이 소장하고 있다. 의궤 편찬은 고려시대에 없었던 조선왕조만의 독특한 기록문화로 평가된다.

'세계문화유산'과 별도로 관리되는 유네스코의 '세계기록문화유산'에는 현재 59개국 120건이 등재돼 있다. 한국은 1997년에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이, 2001년에 '승정원 일기'와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요절'이 등재돼 있다. 이번에 2건이 추가되면서 한국은 모두 6건의 세계기록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대장경판을 보관하는 건물인 장경판전이 9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터라 보관시설(하드웨어)과 보관물(소프트웨어)이 함께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그 가치를 더할 전망이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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