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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학사 비리/한약재료과 한의학부로 속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교수인사도 무원칙하게 처리/교육부 특별검사
교육부는 5일 강원도 원주 상지대(이사장 김문기)에 대한 특별감사에서 이 대학이 농학계인 한약재료학과를 한의학부 학과인 것처럼 속여 신입생을 모집해오다 학생들의 반발을 사게되자 이 학과를 폐지시킨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회 교청위소속 민주당 의원들의 요구로 10월27일부터 2일까지 실시한 특별감사결과 이 대학은 88학년도에 교육부로부터 자연계열 농학계로 인가받은 한약재료학과를 한의학부에 포함시켜 약학계열 수준으로 등록금을 받아오다 학생들의 소요가 잇따르자 91년 10월 이 학과를 폐과시키고 일부 학생을 한의과로 편입시켜 학생 소요를 자초했다.
또 89년 이 대학 무역학과 모 전임강사가 연구실적이 없는데도 특례규정이 적용돼 조교수로 승진된 반면 지난 9월 경제학과 박모교수는 연구논문이 순수학술지가 아닌 일반 출판물에 게재되었다는 이유로 재임용에서 탈락되는 등 무원칙한 인사처리가 많았던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부는 이밖에 의원들의 제기했던 ▲학교 경영에 있어서의 친·인척 기용 ▲교수 채용때 봉급 포기각서 요구 ▲상지대 재단산하 대관령 축산고 매입 특혜 ▲86년 시위 학생들에 대한 용공조작 획책 등에 대해서는 비리 사실을 입증할만한 증빙자료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상지대는 8월말부터 경제학과 박모교수의 재임용 탈락에 따른 교수협의회소속 교수 50여명의 농성 등으로 장기 학내분규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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