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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길「돌 주먹 한국」과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문성길(28·카멜체)이 힘겨운 판정승으로 WBC슈퍼플라이급 타이틀 7차 방어에 성공했다.
한국프로복싱의 대표적 강타자인 챔피언 문성길은 31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벌어진 세계타이틀매치에서 동급1위인 도전자 그릭 리처드슨(34·미국)에게 12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두 차례 다운을 빼앗았으나 KO승을 이끌어내는데 실패, 2-1로 판정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로써 지난해3월 스페인 원정경기에서 나나 코나두(가나)를 KO로 제압한 이래 4연속 KO승 방어의 신기록행진을 구가하던 문의 연속 KO승 방어는 4차에서 끝났다.
이날 문은 경기초반 빠른 푸트웍을 앞세워 날카로운 왼손 훅과 스트레이트를 내뻗는 리처드슨의 스피드를 잡지 못해 많은 공매를 허용, 고전했다.
4회까지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으로 일관한 리처드슨에게 줄곧 접근전을 시도하며 기회를 노리던 문은 5회 들어 오른손 훅이 리처드슨의 옆구리에 꽂히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 6회 이후엔 복부에서 안면으로 이어지는 양 훅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문은 5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막판 투혼을 발휘, 발놀림이 현저히 둔화된 리처드슨에게 단발성의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두 차례 다운을 빼앗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판정승에 머물렀다.
문은 이날 지명방어전을 승리로 이끌어 롱런의 길을 열었으나 수비가 결여된 채 공격에만 치중, 지나치게 많은 펀치를 허용하는 단점을 그대로 노출해 시급히 보완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문은 이날 승리로 18승(14KO)1패를 기록하며 1억원의 대전료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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