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팬 서비스도 '위풍당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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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전11기. 최향남(롯데)이 국내 프로야구로 복귀 후 11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최향남은 12일 잠실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롯데의 5-0 완봉승을 이끌어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복귀한 최향남은 2005년 9월 24일(당시 KIA) 이후 1년8개월여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안타 4개, 볼넷 하나만을 내준 보기 드문 호투였다.

관건은 선두타자와의 승부였다. 이 경기 전까지 최향남의 선두타자 피출루율은 0.426에 달했다. 선두타자를 내보내면 어김없이 실점이 따랐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8이닝 중 선두타자가 1루 베이스를 밟은 적은 단 한 차례뿐이었다. 맞춰잡는 승부를 펼쳐 플라이와 땅볼을 유도한 결과였다. 쉽게 승부를 가져가니 투구 수도 줄었다. 8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졌고, 3회엔 스트라이크 5개만 던져 이닝을 끝냈다.

삼성 임창용도 KIA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주로 구원투수로 나섰던 임창용은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잠재우며 6-1 승리를 이끌었다. 4월 8일 두산전 이후 2개월여 만에 시즌 2승째. 선동열 감독이 "뒷문은 다른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랑하는 삼성 불펜 조현근-권오준-임동규는 1실점으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3위로 내려갔던 SK는 선발 로마노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이호준.이재원의 홈런을 포함한 9안타로 9득점하는 집중력으로 한화를 9-1로 꺾고 3일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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