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정계개편은 정치적 창씨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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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천영세(사진) 의원단 대표는 12일 "열린우리당을 포함한 범여권이 재집권을 위해 다시 뭉치자는 소리가 들린다"며 "정치적 '창씨개명'으로 실정과 실패를 가리겠다는 것은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주소 없는 정치, 보따리 장사 정치가 수구보다 낫지 않으냐는 궤변일랑 거둬들이기 바란다"면서 "국민은 사이비 개혁세력 역시 개혁 대상이라고 질타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는 실패하지 않았다'고 강변하며 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구시대의 막차를 자임한 노 정권의 실패는 구시대를 풍미한 보수정치의 최종 실패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천 대표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12월 대선에서 집권하겠다는 한나라당 후보들의 공약은 보수정치의 한계와 무능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사회 양극화 해소 대신 재벌을 더 키워 떡고물이나 받아먹고 살자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960, 70년대식 토목입국이라는 후진형 정책으로 선진국이 되고자 하고, 평화와 통일의 비전을 버리고 고립되자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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