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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육·놀이용「한글달력」만든|김봉수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어린이들이 매일 보는 달력을 통해 아라비아숫자와 이에 대한 한글표기, 날 헤아리기 등을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연말을 앞두고 어린이「교육용」및「놀이용」한글 달력 2종을 만든 김봉수씨(33).
87년부터 신우사라는 작은 기획사무실을 운영하면서 그간 간간이 일반 달력도 만들어왔던 그가 이번에 알록달록 동심이 밴 달력을 만들게 된 것은『어른들의 대화 속에 무심히 오가는 날짜에 대한 개념, 정월이라든가 사흘·아흐레 등의 낱말을 우리 아이들이 거의 못 알아듣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라는 것.
두 코흘리개의 아버지인 김씨가 만든 교육용 달력은 각 달을 정월·이월·동짓달·섣달 식으로 표현하고 이 표기 옆에 계절도 써넣어 각 달과 계절을 함께 연결시켜 알게 했다.
또 각 요일 표시 옆에는 달의 날, 불의 날, 물의 날 식으로 써넣어 이해를 도왔으며 날짜도 1, 2, 3 등의 아라비아 숫자 외에 하나·둘·셋…, 하루·이틀·사흘…등으로 표기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벽에 걸면 가로 52㎝, 세로 76㎝인 크기에 4개 달을 한번에 볼 수 있게 고안된 4장 짜리 교육용 달력은 바탕색이 노랑·연두·초록 등 밝은 색상으로 처리돼 있으며 가장자리에는 갖가지 동식물 그림을 예쁘게 디자인해 넣어 어린이들이 친근감을 갖도록 돼 있다.
놀이용인「만년 달력」은 하나로 돼 있으나 둘로 분리할 수 있는 달력을 서로 짜 맞추어 역시 숫자, 한글풀이, 국경일이나 기념일등의 의미를 깨우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즉 4월 5일을 사월 닷새로 찾고「식목일」과 짜 맞추면「나무 심는 날」임을 알 수 있게 했으며「개천절」은「우리 나라를 세운 날」등으로 풀이하고있다.
이 역시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강렬하고 밝은 색상을 사용하고 있어 시선을 잡는다. 각기 16장의 아트지로 된 크고 작은 두 종의 달력으로 짝을 이루고 있다.
신구전문대 인쇄과를 졸업한 이후 출판사·의류회사 등을 거친 후 자신의 사무실을 5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이 달력의 디자인을 하면서 한글학회의 조언을 참고로 했다고 전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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