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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내용 “건실”/합리화·연구개발비 비중늘어/KDI 분석자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최근 설비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기는 하지만 내용은 보다 건실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그림참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산업은행의 연도별 설비투자계획조사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86∼88년의 이른바 3저호황 이후 제조업의 설비투자에서 단순한 설비능력의 증가를 위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합리화투자나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비투자계획 조사에서 제조업의 설비투자증가율은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2.23%증가에 그치고 있지만 이는 주로 설비능력의 증가에 대한 투자가 전년대비 6.38% 줄어든데 따른 것이며 합리화투자는 전년대비 19.71%,연구개발투자는 25.34%,공해방지투자는 29.4%가 각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 86∼88년 제조업의 전체 설비투자중 72∼74%를 차지했던 설비능력 증가를 위한 투자는 90년에 68.5%,91년에 66.5%,올해는 60.9%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합리화를 위한 투자비중은 86∼88년에 15%내외였던 것이 90년에 16.1%,91년 17.6%,올해 20.6%로 늘어났고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비중도 같은 기간 4% 내외에서 올해 5.8% 수준으로,공해방지를 위한 투자도 86∼88년 1% 미만에서 91년에 1.9%,올해는 2.4%로 높아졌다.
KDI는 이같은 설비투자의 내용변화가 기업내부에서 양적 팽창을 위한 비효율적인 투자를 축소하고 구조조정 및 고부가가치분야로의 진출을 위한 투자효율화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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