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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관급공사 사전누출 의혹/대아건설 낙찰률 98.6%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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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전=박상하기자】 14대총선 당시 이종국충남지사에게 선거자금을 건네준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맞었던 대아건설(대표 성완종·42)의 충남도 발주 관급공사 낙찰률(공사 내정가에 대한 최종 낙찰가격비율)이 98.6%로 나타나 낙찰가 사전누출 등 특혜의혹을 사고있다.
충남도가 20일 국회 내무위 감사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아건설은 88년부터 올해 8월까지 충남도로부터 51건의 관급공사를 수주했는데 이중 수의계약분 13건을 뺀 38건의 낙찰가 1백42억9천만원이 총공사비 내정가 1백44억9천만원의 98.62%에 해당돼 낙찰가의 사전유출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또 이 자료에 따르면 대아건설이 90년 낙찰받은 온양시 올림픽기념관 전기공사(내정가격 2억3천6백만원) 낙찰가가 2억1천3백75만원이었던데 비해 당시 응찰했던 다른 6개회사는 이보다 훨씬 낮은 2억60만원을 써냈음이 밝혀져 역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도청 이완상회계과장은 『입찰전 공사 설명과정에서 설계도면을 배부하기 때문에 기술자들은 쉽게 정부단가를 계산할 수 있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며 사전유출을 부인했다. 대아건설도 『공사 내정가에 가장 가까운 응찰가가 낙찰되는 이른바 부찰제 때문에 수주를 많이 한 대아건설의 낙찰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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