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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선대위 공식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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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근혜 선거대책위원회가 10일 각 분야의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출범식을 하루 앞두고서다.

두 명의 선대위원장을 정점으로 해 부위원장(15명)→분야별 위원장→본부장으로 내려가는 중앙 조직과 대전.강원도를 제외한 14개 시.도 책임자가 임명됐다. 실무 인력을 중심으로 한 2차 인선은 이번 주중 추가 발표된다.

선대위원장은 안병훈 캠프 본부장과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이 맡았다. 선대위 조직 구도는 이명박 선대위와 유사하나 투 톱의 위원장 체제가 다르다. 이명박 선대위는 박희태 의원의 원 톱 체제다. 128명으로 구성된 선대위에는 현역 의원 31명, 원외 당협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 40명, 외부 인사 57명이 포진했다. 웬만한 정당보다 더 화려한 면모를 자랑한다. 부위원장단에는 4선의 이규택 의원 등 15명의 원내외 인사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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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측은 "선대위를 '국민희망캠프'로 이름짓기로 했다"며 "분야별 인선은 국민 중심, 일 중심, 정책홍보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박근혜 선대위는 이명박 선대위에 비해 열흘 정도 출범이 늦었다. 박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 임명을 놓고 장고(長考)를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는 당초 서청원 상임고문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 '스리 톱' 체제로 가는 방안도 고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수장이 많아지면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투 톱 체제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선대위에선 박근혜 캠프 핵심 인사들이 주요 직책을 맡은 것이 특징이다. 캠프 좌장 격인 김무성.허태열 의원이 각각 조직총괄본부장과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다.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경환 의원(종합상황실장), 유승민 의원(정책메시지총괄단장), 유정복 의원(비서실장), 이혜훈.김재원 의원(대변인), 한선교 의원(수행단장) 등이 선대위에 상근하는 실무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다른 자리를 겸직한 인사가 많고, 위원회 감투가 많아진 것은 이명박 선대위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자리를 줘야 의원들이 움직인다"는 캠프 내 주장이 반영된 듯하다. 특히 선대위 부위원장은 이명박 선대위(10명)에 비해 5명이 더 많다.

◆홍사덕, "흠 잡히지 않을 후보 내야"=홍 위원장은 10일 인터뷰에서 "여권의 후보 단일화가 확실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 대선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며 "흠 잡히지 않을 후보를 선별해 내보내야 하는 것이 정권교체를 위한 필수요소"라고 말했다.

-왜 돕기로 했나.

"힘든 도전이겠지만 본선 승리를 위해 박 후보처럼 사심이 없는 후보를 진출시켜야 한다는 소신 때문에 밑에서 거들기로 했다."

-각오는.

"지난 10년 동안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면서 정권교체를 별러왔다. 이를 위해서라도 이번 경선은 꼭 이기겠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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