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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툰은 다국적군 모범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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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 08면

자이툰 부대 3566명이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도착한 것은 2004년 7월. 미국의 요청에 따른 추가 파병이었다. 정부는 2003년 공병부대인 서희부대와 의료부대인 제마부대를 남부 나시리야로 파병했다. 미국이 서희ㆍ제마부대가 활동 중인데도 우리에게 추가 파병을 요청한 것은 국제적인 지지 여론 확보와 이라크 안정화에 더 많은 병력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전후 관리 책임 일부를 떠맡은 셈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수차례의 현지 조사를 거쳐 이라크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인 아르빌을 파병 지역으로 확정했다.‘파발마 작전’으로 명명된 파병 작전은 베트남전 이래 한국군의 대규모 해외 전개 작전이었다. 파말마 작전은 적의 테러 위협에 대비하면서 항공ㆍ해상ㆍ육상으로 이동했다.

아르빌에 전개한 자이툰부대는 사담 후세인 정권의 폭압 정치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아르빌 지역을 재건하고 치안을 확보하는 것이 임무였다. 자이툰부대는 병원과 학교를 개설하고 도로와 하수도를 건설하는 등 재건활동으로 아르빌 주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자이툰부대의 현지 주민을 상대로 한 활동은 이라크에 주둔한 다국적군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자이툰부대는 2005년부터 감축에 들어갔다. 정부는 국회의 요구에 따라 2005년 말 자이툰 병력 1000명을 감축하기로 하고 파병 기간을 1년간 연장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철군을 요구하는 일부 국회의원의 요청을 수용해 전체 병력을 1200명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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