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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실전투자게임>|"모두 남은 장사"에 희비교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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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투자자 5인방이 게임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모두 「남는 장사」를 했다. 지난 한주간 주식시장이 그런대로 버텼고 채권은 엄청난 활황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익을 남겼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 5인방의 성적표는 내용이 전혀 달랐다. 제 기량을 최대한 발휘한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그 어느 때보다 기회가 좋았는데도 득점을 제대로리지 못해 손해를 봤을 때보다 더 원통해 하는 투자자가 있었다.
관록의 신탁씨가 이번에는 발군의 솜씨를 보여줬다. 지난주에 첫 이익을 내 시동을 걸었던 신씨는 채권보유액(1천6백만원)이 많은데다 「물타기」를 해가며 사들인 대우통신주가 자사주펀드 가입설로 오르는 바람에 주간수익률 1위에 흑자전환을 이루어 경사가 겹쳤다. 게다가 총수익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양인씨에 불과 1만원 차로 거리를 좁혀 내친김에 선두를 빼앗겠다고 각오가 단단하다.
서양인씨도 꾸준한 페이스를 지키고 있다. 주간2위지만 42만원이란 큰돈을 남겼고 지난주 사들인 현대자동차주가 6백원씩 올라 첫 주식투자에 성공한데 만족하고 있다.
신씨의 추격으로 선두자리가 불안해졌으나 더욱 발빠른 행마를 구사해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여투자씨는 지금 땅을 치고 통곡해도 시원찮은 기분이다. 12만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코끼리 비스킷 정도로 느끼고 있다. 증시에 불어닥친 「국민주 붐」을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한전주를 지난주 모두 팔아치운 것이 못내 아쉽다. 갖고 있었을 경우 거머쥐었을 2백10만원의 이익과 중간성적 1위의 명예가 눈앞에 아른거려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남개인씨도 분통터지기는 마찬가지다. 유공주가 올라 좋았으나 지난주 채권을 던져버린 후 채권 값이 더욱 오르는 것을 보고 억울해 견딜 수가 없다.
연 기금씨는 갈수록 태산이다.
이런 호시절에 쥐꼬리만한 수익(2천5백원)에 그친 것이 부끄럽다. 주식에서 번번이 적자를 내 「안테나」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초조해하고 있다.
이번주를 계기로 5인방의 투자게임은 2강1중2약의 판도로 틀을 잡는 분위기다.【자료제공=동서증권·정리=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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