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스와 제모 크림=왁스 제품은 점성이 강한 액체 상태의 왁스를 열로 녹여 피부에 발랐다가 굳으면 떼어내면서 털을 제거하는 원리다. 피부에 밴드를 붙였다 떼어내면 체모가 함께 떨어져 나오는 것과 같은 원리다. 빠른 시간에 털을 없앨 수 있어 간편하지만 통증이 심한 편이다. 민감한 피부는 벌겋게 부어오르는 등 자극이 있을 수 있다. 비트의 '콜드 왁스 스트립'은 두 손 사이에서 10초 정도 데워 붙이는 제품이다. 20장에 1만8000원대. 캐나다 수입제품인 '뭄'(345g.4만원대 초반)은 전자레인지에서 10초 데운 뒤 사용한다. 너무 뜨겁게 데우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최근엔 테이프 타입이 더 간편하다고 인기를 끌고 있다.
제모 크림은 국내에선 10여 년 동안 보편적으로 쓰인 방법이다. 크림의 화학 성분이 털 안의 수분을 증가시켜 비틀어 뜯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준다. 통증이 없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예전 제품은 바르고 10분 정도 지난 뒤에 체모를 긁어냈지만 최근에는 이 시간을 3분 정도로 단축시킨 제품이 나왔다. 비트의 '3분 스피디 제모 크림'은 150g 대용량이 8000원대. 서울 신사동 하늘느낌 피부과의 최천필 원장은 "제모 크림을 자주 쓰면 접촉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왁스와 제모 크림 모두 신체의 일부에 먼저 테스트해 보고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제모기는 족집게가 빠르게 돌아가며 털을 잡아 뽑는 방식이다. 다시 체모가 자라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주 정도. 하지만 털을 뽑아내는 만큼 따끔따끔한 통증이 따른다. 자극으로 인한 모낭염, 모공 부위의 색소 침착 등 부작용도 일부 소비자에게서 발견된다. 필립스가 최근 출시한 '사티넬 아이스 프리미엄'은 아이스 쿨러를 장착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10만원대. 레브론의 '여성용 듀얼 퍼포즈 제모기'(10만원대)는 제모기 상단을 교체하면 면도기로도 쓸 수 있다.
◆레이저 영구 제모술=제품을 사용한 면도.제모는 모두 일시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최근엔 피부과를 찾아 레이저 영구제모술을 받는 이들도 있다. 레이저로 모근 세포를 태워 털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방법. 털의 생장 주기에 따라 한두 달 간격으로 5~8회 시술을 받아야 털이 완전히 없어진다. 평생 털 고민에서 해방돼 좋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코밑 솜털 같은 좁은 부위는 1회 시술에 5만원 안팎, 다리같이 넓은 부위는 1회 시술 비용이 수십만원에 이른다.
임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