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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유물교환전시 확대〃 합의|임효재 교수 세계 박물관협 총회 참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서울대 임효재 교수(고고학)가 캐나다 퀘벡시에서 열린 제17회 세계박물관협회 총회에 참석한 후 최근 귀국했다.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세계 84개국에서 2천4백여명의 박물관 관계자들이 참석한가운데 사상 최대규모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박물관 발전을 위한 2개의 결의안이 채택됐으며 특히 임 교수는 중국 측 학자들과 별도의 회담을 갖고 중국 내에 흩어진 우리 유적 탐사가능성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의견을 나눴다. 임 교수가 전하는 제17회 세계박물관협회 총회 모습을 싣는다.
이번 총회에서 참가자들은 24개 분과로 나뉘어 분야별 토론에 들어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분과에서는 한국대표 4명을 포함, 중국·일본·인도·호주 등에서 온 60여명이 함께 모여 박물관과 관련한 당면과제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국대표들은 이 모임이 끝난 후 중국 측의 뤼지민(여제민)대표(고궁 박물원장)를 비롯한 8명을 초청, 별도의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여 대표는 현재 중국 내에 1천5백여개의 공공박물관이 설립돼 있으며 여기에 보관중인 1천만 점의 중요 유물을 2만4천여명의 학예원들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대표는 『그동안 문화재의 교환전시가 일본에 국한됐었으나 앞으로 한국과의 교환전시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하고『한국 측의 요구가 있으면 고궁박물관 창고 안에 있는 유물도 공개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2개의 결의안이 채택됐는데 「무질서한 건설·적대적인 행동·자연재해 등으로 문화적·자연적 유산이 파괴돼 가고 있음을 중시, 시급한 행동과 주의가 요청된다. 이를 위해 유엔의 산하기구와 같은 국제적인 기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개막식 초청연사로 참석한 러시아의 구벤코 박사(모스크바 국제문화진흥협회장)의 강연이었다. 구벤코 박사는 21세기를 맞아 급변하는 사회에서 과연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은 어떠한 것인가라는 대주제를 놓고 자신의 이론적인 모델을 제시하는 내용의 강연을 1시간 가량 진행해 참석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상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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