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 심취 30대/산속서 분신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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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청주=안남영기자】 종말론에 심취해 직장까지 그만둔 30대 남자가 소백산 정상에서 분신자살했다.
지난 4일 오후 4시쯤 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소백산 민봉 정상(해발 1천2백44m)에서 최주씨(39·무직·경기도 안산시 안산1동 110의 13)가 발·몸을 철사로 묶고 분신자살한 것을 등산객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씨가 남긴 메모지에 『앞으로 인의 난,천의 난,지의 난이 차례로 일어나 지구의 종말이 오고 그중 천하대란인 인의 난은 10월5일』이라 적혀 있었고 최씨가 평소 독실한 불교 신자이면서 기독교 서적에도 심취해 있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최씨 자신이 스스로 설정한 천하대란의 날을 하루 앞두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최씨는 8개월전인 지난 2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뒤 각종 종교서적을 탐독하며 종말론에 심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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