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외부인도 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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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대 평의원회는 5일 외부 인사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내용의 총장선출방식 시안을 발표했다. 평의원회는 시안을 바탕으로 교내.외 인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중 새 총장선출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다. 평의원회에서 총장선출방식을 확정하면 별도의 승인 절차 없이 2010년 차기 총장선거부터 적용된다.

평의원회가 이날 공청회를 통해 공개한 시안에 따르면 평의원회는 교내.외 인사와 교수.비교수를 불문하고 유능한 사람이 총장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총장 후보 초빙위원회'를 만든다. 초빙위는 외부 인사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위원 13명 중 6명은 서울대 교수가 아닌 인사로 구성된다.

초빙위는 후보로 출마한 교내 인사와 외부 초빙인사의 경력을 검토한 뒤 3~4명으로 압축해 교수와 교직원의 직접투표에 상정한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두 사람의 후보를 제청해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한 사람을 임명하게 된다.

서울대는 현재 이장무(공대) 교수가 24대 총장으로 재임 중이며, 역대 총장 중 외부 인사는 미 군정 당시 초대 총장 해리 앤스테드 박사뿐이다.

현행 총장선출제는 서울대 교수 출신 입후보자 중 후보선정위원회에서 선정된 5명을 놓고 교수.교직원의 투표로 1, 2위를 가린 뒤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는 방식이다. 통산 최다득표자가 총장에 임명된다.

서울대 강명구(사회대) 교수는 "1991년 총장직선제를 도입해 대학이 정치권력에서 독립할 수 있었지만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파벌주의.학연주의 등 부작용도 있었다"고 말했다.

권근영 기자

◆서울대 평의원회=학사 운영의 기본방침에 관한 사항, 대학 발전계획, 총장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 등 교내 주요 현안을 심의.의결하는 교내 의회기구다. 서울대 교수와 외부 인사 67명으로 구성돼 있다. 평의원회는 총장 후보 선출 방안을 확정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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