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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시오”… 단자사들 세일/기업 설비투자 줄어 수요격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실세금리 덩달아 하락
시중 자금사정이 눈에 띄게 나아지면서 은행이나 단자사들이 남는돈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끼리 급한 돈을 끌어다 쓰는 콜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금리와 회사채 유통수익률 등 시중 실세금리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금융계는 4·4분기 통화가 작년대비 18.5%의 증가율을 지키더라도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으로 수요가 줄어 자금시장 공급과잉 현상이 앞으로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부동산경기와 증시침체로 마땅히 갈곳을 찾지 못한 시중의 여유자금이 금융권 주변에서 맴돌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은행권은 통화당국이 지나친 통화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에 채권을 인수시키는 방식으로 묶어놓은 (RP규제)여유자금이 4조6천억원으로 올들어 최대규모에 이르는데도 은행이 확보하고 있는 예금에 대한 지급준비금 걱정이 없을 정도로 여유를 보이고 있다. 단자사들도 최근 단기자금사정이 호전돼 급전을 가져다 쓰겠다는 기관들이 없자 고심하고 있으며,1일부터는 일부 기업의 예금을 사양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앞으로도 금리가 더욱 떨어질 것을 예상한 일부 기업들은 보다 나은 조건의 돈을 빌려다 상대적으로 조건이 나쁜 돈을 갚고 있다.
넉넉한 시중 자금사정을 반영해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유통수익률은 2일 하룻사이 0.3%포인트나 급락,2개월여만에 다시 14%대에 진입했다. 단자사간 콜금리도 하루에 1%포인트 이상 낮아져 13%대를 보이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 유통수익률과 금융기관 사이의 거액환매채 금리도 연 15%대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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