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4팀 예측불허 혼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현대-일화 공동선두>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올 프로축구는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 6개팀중 4위까지 승점 4점차로 박빙의 선두다툼을 벌이는 등 좀처럼 우승팀의 향방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팀별로 총 30게임중 20∼21게임씩 치른 현재 현대(10승5무6패)·일화(8승9무3패)가 나란히 승점 25점씩을 올려 공동선두를 형성하고 있고 그뒤를 3위 포철(8승6무6패·승점22), 4위 LG(7승7무6패·승점21)가 바싹 뒤쫓고 있다. 시즌중에 사령탑 교체의 진통을 겪은 지난해 우승팀 대우(3승10무8패·승점16)·유공(5승3무12패·승점136)은 이미 우승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
이 가운데 강력한 우승후보인 현대는 골게터 김현석(김현석)·송주석(송주석) 콤비의 득점포가 위력을 더해가고 있고 신홍기(신홍기)를 주축으로 한 미드필드진이 한층 활기를 띠고 있어 6개팀중 가장 공·수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현대는 올시즌 21게임에서 27득점에 실점 19점으로 알찬 경기내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즌내내 1∼2위를 고수해온 일화 또한 강력한 우승후보.
일화는 지난해말 영입한 구소련국가대표출신의 GK 사리체프가 철벽 수문장으로 한몫 단단히 거들고 있는데다 올봄 프로무대에 뛰어든 올림픽대표출신 루키 신태룡(신태룡)이 매 게임 득점포를 가동시키면서 공격진에 가세, 팀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후반기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포철은 그동안 허약했던 공격 투톱(박창현-이원철)이 최근 안정감을 회복한데 힘입어 내친김에 우승까지 거머쥐겠다는 당찬 야심을 보이고 있고 LG 역시 신인 스트라이커 서정원(서정원)을 윤상철(윤상철)의 투톱 콤비로 내세워 첫 타이틀 도전을 벼르고 있는 중이다.

<용병8명 기대 못미쳐>
○…올시즌은 프로축구 출범후 가장 많은 외국용병들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지만 기대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는 것이 팀관계자들의 한결같은 평가.
현재 6개구단에 소속돼 있는 외국선수는 모두 8명. 그러나 유독 일화GK사리체프(32)를 제외하곤 뚜렷한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선수가 없는 실정.
구소련대표 출신인 사리체프는 올시즌 20게임을 치르는 동안 최소실점(13골)을 기록, 창단후 첫 우승을 노리는 일화의 수문장 노릇을 톡톡히 해내 성공적인 스카우트라는 평가을 받고 있다. 사리체프는 외국선수라는 핸디캡에도 불구, 벌써부터 MVP후보로 거명되고 있을 정도.
반면 입단초 기대를 모았던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프랑크(30·현대)를 비롯해 유고 출신 우치체비치(30·대우)·라데 보그다노비치(23·포철), 불가리아 출신 필로프(21·유공), 우루과이 출신 루사르도(31·LG) 등은 정규리그 뿐 아니라 아디다스배대회 등에 두루 출전은 하고 있긴 하나 당초 기대에는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전종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