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나루터에 장사 총출동 |내달 3∼4일 「백제대회」 |백두·한라급 58명 큰마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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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박광덕 가세 예측불허>
○…제38회 백제문화제를 기념하는 92백제대제 부여천하장사 씨름대회를 앞두고 민속씨름판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 부여에서 열리는 부여문화제에 때맞춰 10월 3, 4일 이틀동안 백마강변의 구드레나루터 광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번외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마지막 대회인데다 지난 대회에 부상으로 불참했던 박광덕(박광덕·럭키증권)이 참가하기 때문에 열기를 띠고 있다.
전백두장사 김칠규(김칠규·현대)와 떠오르는 별 한병식(한병식·일양약품)을 제외한 백두·한라급 58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 대권은 지난달 천하장사에 오른 「백곰」김정필(김정필·조흥금고), 「불곰」황대웅(황대웅·삼익가구), 노장 임용제(임용제·조흥금고), 신예 지현무(지현무·현대)등 4파전에 「람바다」박광덕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관람객 3만명 예상>
○…민속씨름이 야외에서 걸쭉한 씨름판을 벌이는 것은 지난해 5월 경북김천의 감천백사장에서 가졌던 통일대장사씨름대회에 이어 두번째. 이번 대회가 열리는 구드레나루터광장은 잔디광장으로 조성된 고수부지인데 각종 노점상·간이식당이 총집결하는 곳으로 궁도대회· 사진촬영대회 등이 개최되는 백제대제의 중심지.
과거 씨름이 난장(난장=정해진 날 외에 특별치 터놓은 장)에서 실시되었던 점을 감안, 정통씨름의 역사성을 되찾겠다는 뜻에서 마련된 만큼 입장료가 무료인데다 씨름외에 각종 볼거리가 많아 이틀동안 최소한 3만여명의 관람객이 쇄도할 것으로 전망. 지난해 김천대회 때는 유료였음에도 3일동안 1만2천여명을 기록한 바 있다.

<강호동 복귀 움직임>
○…「모래판의 악동」강호동(강호동)이 복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5월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씨름판을 떠났던 강호동이 4개월여의 야인생활 끝에 경남대 씨름부에 트레이너라는 이름으로 합류, 다시 몸을 추스르기 시작한 것. 현재 경남대측은 강을 특기자로 입학시키기위해 중앙교육평가원에 질의서를 제출해 놓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실정.
이에 따라 강은 최근들어 『민속씨름으로의 복귀 결심이 70%정도 굳어졌다』는게 측근의 설명. 이러한 강의 태도변화를 알아차린 럭키증권씨름단과 신생팀청구주택은 발빠르게 강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나섰으나 전소속팀인 일양약품의 이적동의서를 얻어낼 수 있느냐에 따라 복귀 여부가 결판날 듯하다.

<미주대회 내달 뉴욕서>
○…한국의 유엔가입 1주년을 기념하는 92미주 천하장사씨름대회가 10월24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다.
미주지역에서 세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엔 5개씨름단을 대표한 15명의 대표가 출전, 한국 고유 민속경기인 씨름의 진수를 미국인들에게 소개한다.
우승상금 5백만원이 걸린 이 대회는 각 씨름단을 대표하는 3명씩만 출전, 1회전인 16강전부터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게 되는데 누가 먼저 시차를 극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
무릎부상중인 김칠규·한병식이 빠졌고 박태일(박태일)은 1회전을 유일하게 부전승으로 통과했으나 2회전에서 김정필과 만나게 됐으며 임용제는 첫 상대로 이민우(이민우)를 통과해야 하는 등 회비가 엇갈리고 있다. <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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