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키르쿠크는] 후세인 지역…치안 상황 좋은 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군이 파병되는 이라크 북부 아타민 지역(주도 키르쿠크)은 저항세력의 공격이 집중되는 바그다드나 이라크 중부 수니파 삼각지역에 비해 치안상황이 양호하다.

주민 대다수가 사담 후세인 정권 때 핍박을 받았던 쿠르드족과 투르크멘족(터키계 소수족)이어서 수니파 위주의 후세인 추종 세력이 활개칠 수 없는 데다 후세인을 몰아낸 외국 군대에 대해 상대적으로 반감도 덜하다.

한국 국회 조사단도 지난 11월 주도 키르쿠크를 방문한 뒤 "주민들이 한국군 파병을 지지하며 외국 군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1997~2000년 한국 건설업체가 상수도 시설을 건설해 주기도 해 한국에 대한 인지도도 높다.

키르쿠크는 또 이라크 원유의 40%가 매장돼 있는 이라크의 대표적 유전지대다. 여러 유정과 정유시설이 있으며 주도 외곽으로 터키를 거쳐 지중해 연안으로 빠져나가는 송유관이 지나가는 등 이라크의 대표적인 경제 요충지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키르쿠크에서 치안보다 시급한 것은 의료와 전기.교통시설 등 사회간접시설의 지원이다. 이에 따라 한국군은 치안 업무뿐 아니라 건설.복구 작업과 의료 지원, 인도적 구호 임무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이란.시리아에서 들어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 안정화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키르쿠크 등 이 지역 전체의 치안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용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