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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자나 프라솝넷 (태국·출라롱콘대 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얼마 전 현재 한국 전역의 국민학교에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10%정도 많이 있다는 뉴스를 봤다. 한국사회에서는 여자가 가문의 조상 모시기 의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결혼한 후에 남자아이가 생기도록 과학과 의학 수단을 이용한 결과라고 했다.
아들이 있으면 조상 모시기 뿐 아니라 앞으로 자신을 섬겨 줄 며느리도 있어 안도의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생겼다는 것이다.
또 하나 요새 한국 젊은 여자들은 대부분 첫아들인 남자와 결혼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왜냐하면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섬기기가 매우 힘든데다 맏며느리기 때문에 따르는 의무나 제한도 아주 엄격하기 때문이라 한다.
이러한 현상을 생각해보면 가까운 미래에 여자의 숫자가 적어져 첫아들뿐 아니라 일반의 남자들도 아내를 찾기가 힘들어지면 누가 조상을 숭배하고 부모를 섬기는 의무를 할 것인가. 그때 한국인은 어떻게 이 문제를 풀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한국사회는 아직도 대만이나 싱가포르사회보다 유교영향이 한층 더 엄격한 것 같다. 내가 아는 한 한국남자는 35세인데 지금 중매결혼이라도 어렵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렇게 많은 나이가 되면 결혼해도 환갑 때까지 손자가 생길 수 없고, 가족들 사이에서도 소외되기 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밖에 다른 이유도 있지만 나는 그 이상은 알지 못한다.
내가 아는 또 다른 사람은 큰아들이 있는 아버지로 차남은 외국인과 결혼해도 괜찮지만 첫아들은 꼭 한국 여자와 결혼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의 첫아들은 외국인과 결혼하고 싶어한다. 아버지는 결코 허락하지 않고 곧 한국 여자와 중매결혼 시키리라고 한다.
이와 같은 일련의 일들은 한국인의 옛날부터의 전통적인 확신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 세상 모든 사람의 생각은 나름대로 다 비슷한 정도로 중요하다. 즉 무엇이나 균형잡고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야 한다. 음양이라는 것도 이 규칙을 의미할 것이다. 그래서 부자연스럽고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은 나중에 풀 수 없을 만큼 복잡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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