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아무 문제 없다면서 왜? [JE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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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26)의 'K-1 다이너마이트 USA' 출전을 두고 막후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예정됐던 기자회견이 하루 연기되는 등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다. K-1은 대회를 사흘 앞두고도 대진카드를 확정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K-1 주최사 FEG는 31일 최홍만의 출전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CASC) 파이터 라이선스 발급을 지연하고 있다.

▲K-1측, "최홍만 문제 없다"
 
FEG는 최홍만을 예정대로 오는 3일 프로레슬링 WWE 전 챔피언 브록 레스너(30·미국)과 맞붙인다는 방침이다. 이미 최홍만의 건강을 증명할 의학적 자료들을 충분하게 확보했다.
 
최홍만은 지난주 CASC 지정병원에서 실시된 메디컬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다. 어깨와 허벅지에 일반인보다 큰 종양이 발견됐다. 최홍만과 FEG는 이에 반발, 권위있는 현지병원에서 2·3차 재검진을 요구했고 무사히 통과했다.
 
최홍만뿐만 아니라 레이 세포·사쿠라바 가즈시 등도 CASC로부터 파이터 라이선스를 받지 못했다. 초진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CASC가 쉽게 입장을 바꾸지 않고 시간을 끌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초진 뒤집을까
 
CASC가 최홍만·세포·사쿠라바의 출전을 끝내 승인하지 않는다면 대회는 파행으로 치닫는다. K-1이 야심차게 준비한 미국 최대규모 격투기 대회에서 톱 파이터 3명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뛰지 못하는 시나리오는 상상하기 어렵다.
 
FEG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법적·의학적 반격카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FEG는 "최홍만과 사쿠라바는 이상 없이 출전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김민수 등 대기선수들도 확보해 두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약물치료 등 차후 관리하겠다
 
상처를 받은 것은 결국 최홍만이다. 검진과정에서 거인병(말단 비대증)이 진행 중인 것 아니냐 의혹이 일었다. 거인병이 진행 중이라면 손·발·얼굴이 계속 성장하고 장기까지 자라면서 건강에 치명적 위협을 받는다.
 
그러나 최홍만은 5년전 성장이 멈췄다. 이미 일본에서 수차례 정밀검진을 통해 입증한 사실이고, 오해를 잠재우기 위해 지난 30일 미국 LA에서도 6시간에 걸쳐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했다. 검진결과는 이상 없었다.
 
최홍만을 검진했던 병원은 "경기에는 지장이 없고, 앞으로도 수술이 필요하지도 않다. 차후 관리가 필요하다면 3주 정도 약을 복용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는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식 기자 [seek@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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