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항공사인 가루다 인도네시아의 김포공항지점장으로 3년 동안 일해온 테루나 자야씨는 한국생활에 크게 만족하고 있지만 3년 전이나 지금이나 개선되지 않고 있는 한국택시의「바가지요금」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갖고있다.
지금은 미터요금의 두배를 주는 것에 익숙해졌지만 3년 전 처음 바가지요금을 요구받았을 때는 무척 화가 나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공항에서 일을 마치고 임시숙소였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까지 택시를 타고온 뒤 미터요금을 내자 운전사가 미터요금의 두 배를 요구했다.
자야씨는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 왜 먼저 얘기를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고 결국 다툼 끝에『원위치로 되돌아가자』고 운전사에게 요구, 공항으로 다시 돌아갔다.
자야씨는『외국인이라고 바가지요금을 받는 것도 불쾌했지만 미리 얘기도 없다가 무조건 웃돈을 요구하는 것에 더욱 화가 났다』며『공항으로 되돌아 가 다른 택시운전사에게 요금을 물어본 뒤 결국 요금을 두 배로 주고 다시 호텔로 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택시합승에 대해서도『같은 방향으로 가는 승객들이 한차를 이용하면 기름도 절약되는 등 많은 이점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먼저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멋대로 합승승객을 태우는 것은 개선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정부도 승객불만 카드제도를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고 택시회사도 운전사들에게 친절교육을 수시로 해 바가지 요금이나 합승은 전혀 없다. 그는 『한국택시운전사들이 다소 불친절하고 바가지 요금을 받는데는 임금수준이 만족할 만큼 높지 못하고 택시운전사들이 영어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고있지만『한국을 처음 찾는 외국관광객에게는 좋지 않은 첫인상을 줘 장기적으로 큰 손해』라고 강조했다. <오체영 기자>오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