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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가이드] 실버세대 생활자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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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은 1980년 3.8%에서 2002년 7.9%로 높아졌고 2010년 10.7%, 2020년 15.1%로 상승할 전망이다. 핵가족화가 급진전되면서 가족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노후를 꾸려가려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실버세대를 위한 재테크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노후자금 얼마나 필요하나=평균적인 한국 남자의 경우 27세에 취업해 55세에 정년 퇴직한 뒤 73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 남성들은 28년간 번 돈으로 46년을 생활해야 한다. 또 직장을 그만둔 뒤 18년 동안을 소득 없이 살아야 하기 때문에 철저히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55세에 정년퇴직을 하지만 실질적인 노후생활은 60세부터 시작한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60세부터 잔여수명이 남자는 13년, 여자는 22년 가량 된다.

노후의 부부 공동생활비는 현재 생활비(평균 2백만원)의 50% 수준인 월 1백만원, 배우자가 혼자 생활해야 하는 9년 동안은 부부 공동생활비의 60% 수준인 월 60만원 정도 필요하다. 따라서 생활비 수준의 노후자금은 모두 2억2천만원이 필요하다. 이밖에 의료비와 긴급 예비자금, 자녀교육과 결혼을 위한 자금 등이 필요하므로 적어도 3억원은 돼야 노후를 안정적으로 살아 갈 수 있다.

◇실버 재테크 전략은=퇴직후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저축과 이자소득, 연금, 퇴직금, 각종 부동산 임대수입, 자녀들의 보조, 근로소득, 사회보조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한 저축상품을 최우선으로 하되 이자 지급식 상품 등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한다.

수익성에 치중하다 손실이 발생하면 금전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노년기에 가장 중요한 건강까지 잃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기예금 이자지급식 또는 연금형(방카슈랑스 포함) 상품을 활용해야 한다. 매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만기 지급식 상품보다는 연 0.1% 정도 낮은 정기예금 이자지급식 상품 또는 원리금을 매월 받을 수 있는 연금형 상품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공채나 은행권 후순위채 등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절세상품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1인당 2천만원 범위 내의 비과세상품과 세금우대 상품에 우선 가입한다. 또 가능하다면 세금우대 한도 내에서 가족명의로 분산 예치한다.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절세 방법이다. 이는 금융종합과세에도 대비할 수 있으며, 상속과 증여에 대한 사전 준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총 금융자산의 30% 정도는 6개월~1년 내의 단기 상품에 가입하고, 3~6개월 생활비에 해당하는 여유자금은 즉시 인출할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예치한다.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의료비.예비자금의 충당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상품 있나=일정 금액을 매월 지급하는 상품에서부터 유언(遺言) 신탁까지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실버세대의 여유자금은 노후 대비 자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돈을 안정적으로 예치하거나 목돈을 예치하고 이자를 받아 생활비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확정금리 상품의 경우 일정한 이자를 받아 생활비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실버세대에게는 좋은 투자방법 중 하나다.

외환은행의 'YES 큰기쁨 정기예금'은 1년 만기로 일반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확정금리 상품이다. 가입금액은 최저 5백만원이며 연 4.75%의 만기 지급도 가능하다. 매월 이자를 받을 때는 금리가 연 4.65% 수준이다.

한미은행도 오는 31일까지 프리스타일 예금(1년제 4천만원 이상) 만기지급식은 연 4.75%(세전), 이자지급식은 연 4.65%의 금리를 각각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목돈을 예치하면 매월 일정 금액에 확정금리를 더해 주는 연금식 예금 상품을 선보였다. 하나은행도 고객이 매월 필요로 하는 금액만큼 이자와 원금의 일정부분을 합해 지급한 뒤 만기에는 남은 금액만 찾는 디자인 통장을 내놓았다.

산업은행은 지난 8일부터 금전신탁을 기본으로 하고 부동산.유가증권.금전채권뿐 아니라 예술품까지 고객별로 관리하는 원스톱 종합자산관리상품 '웰빙 마스터'를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유언서 작성에서 유언집행까지 유언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KB유언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고객과 상담을 통해 공정증서 방식으로 유언서를 작성해 보관한 뒤 사후에 유언내용에 따라 고객 재산에 대해 신탁을 설정하거나 유언을 집행한다. 도움말=외환은행 권혁채 PB팀장(삼성노블카운티 VIP Center 고객상담역)

김창규 기자

*** 그동안 소개된 '맞춤가이드'

▶ 대학생(11월 4일)

▶ 이자생활자(11월 11일)

▶ 해외주재원(11월 18일)

▶ 농어민(11월 25일)

▶ 30대 직장인(12월 9일)

▶ 40대 자영업자(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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