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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사 “날림”… 잇단 말썽/관청 졸속 계획·업체 부실시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감독자 직무유기까지 겹쳐/완공 얼마 안된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등 문제
각종 공공사업의 부실공사는 못고치는 병인가.
신행주대교 등 잇따른 교량붕괴 사고로 국민들 사이에 정부건설 사업에 대한 불신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다시 서울독립공원 등 완공후 얼마되지도 않은 각종 공공시설이 곳곳이 무너지고 비가 새는 등 부실시공이 드러나 말썽이다.
관청의 졸속계획,업체의 날림시공,감독자의 직무유기가 겹친 부실시공은 큰 사고를 부르지 않더라도 하자보수에 막대한 추가예산이 소요돼 국가적 자원낭비일뿐 아니라 사회의 불신·자조풍조를 조장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으나 좀체 개선되지 않는다. 공무원·업자·기능인 등 모든 관계자의 직업윤리를 다시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
지난달 광복절을 맞아 문을 연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의 경우 곳곳에 부실이 드러나 시공업체인 (주)삼환이 개관하자마자 전면적인 하자 보수공사를 하는 소동을 벌이고 있다.
순국선열 추념비쪽 산사태를 막기 위해 조성된 화강암 축대는 돌과 돌 사이 틈이 최고 10∼15㎝까지 벌어져 있고 그 틈사이엔 부스러기 돌이 아무렇게나 끼워져 있어 붕괴위험을 안고 있고 울퉁불퉁한 아스팔트 바닥에 화강암 계단마다 벌써부터 이빨이 빠져나가 흉칙하고 맨홀과 경계석들은 아귀가 맞지 않는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내 서예관(88년 2월 완공)·미술관과 음악관(90년 10월 완공) 등은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린 27일 오후 서예관 4층 회의장 등 6곳에 비가 샜고 미술관도 제4전시실 등 3곳에 비가 새 양동이로 물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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