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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대장 3인방 김정일 수행 줄고 당료들이 약진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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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08면

김 위원장(앞줄)이 4월 말 신임 김격식(오른쪽에서 셋째) 총참모장 등 군부 인사들을 대동하고 해군 제790부대를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군의 박재경ㆍ이명수ㆍ현철해 대장은 199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 출범 이래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해 온 3인방이다.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가 집계한 2001~2006년 김 위원장 수행 인물을 보면 세 명이 압도적으로 많다. 김 위원장의 군부대 현지지도가 많고 통치이념이 선군정치인 것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김 위원장 수행 인물에 적잖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당 쪽 인사로 분산되는 경향이다.

당 쪽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황병서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이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다. 지난해 각각 43회와 29회로, 다른 당 인사들을 압도했다. 황 부부장은 군부 3인방이 공통적으로 기록한 42회보다 한 차례 더 많았다.

분산 현상은 올 상반기 더욱 두드러졌다. 현철해는 8회, 이명수와 박재경은 5회와 2회로 급감했다. 이명수가 작전국장에서 군단장으로, 박재경이 총정치국 부국장에서 인민무력부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지만 군 인사의 수행은 크게 줄었다.

반면 당의 김기남 비서는 8회, 이재일 제1부부장은 6회, 이용철 조직지도부 1부부장은 4회를 기록했다. 2006년 1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수행하면서 경제 분야 실세로 부상한 박남기 계획경제부장은 벌써 일곱 차례나 등장했다. 황병서 부부장은 3회였다.

김 위원장 매제인 장성택 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의 수행 횟수도 주목된다. 2003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1월 현직에 오른 그는 올해 한번도 김 위원장을 수행하지 않았다. 지난해 일곱 차례 김 위원장을 수행했던 장성택은 11월 12일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췄다. 건강 이상설이 나도는 이유다.

심지어 완전히 복권된 것이 아니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장성택은 2001년 36회 수행에서 이후 23회, 12회로 횟수가 줄었으며 측근 부하의 호화 결혼식 문제로 ‘혁명화’ 과정을 밟던 2004, 2005년엔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장성택의 숙청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제강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올 들어 한번도 김 위원장을 수행하지 않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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