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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영향 Q&A] 닭·오리 익혀 먹으면 괜찮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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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조류독감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혹시나 인체에 해가 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걱정 때문에 닭고기 소비가 조류독감 발생 전보다 30%이상 격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류독감이 닭.오리고기를 먹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해를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국립보건원과 수의과학검역원 전문가들에게서 조류독감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봤다.

-이번에 발생한 조류독감이 사람한테도 감염되는가.

"지금까지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 1백35종 중 사람에게 전염된 경우는 극히 일부다. 1997년 홍콩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사람에게 감염된 최초의 사례이고 네덜란드 등에서도 사람에게 전염된 경우가 있었다. 모두 감염된 닭을 다루던 수의사나 양계장 종사자들이 기관지 등을 통해 감염됐다. 이번에 국내에서 발견된 조류독감의 경우 위험이 높은 양계장 종사자 등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했지만 현재까지 이상이 없었다."

-만약 조류독감에 사람이 감염됐을 경우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되는가.

"지금까지는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된 사례는 없었다. 혹 사람이 조류독감에 걸렸다 하더라도 모두 감염된 닭 등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전염된 것이다."

-만약 조류독감에 걸린 닭.오리를 먹었을 경우 사람에게 해가 되나.

"영국.호주.네덜란드.홍콩 등 외국에서 발생했을 때도 닭.오리고기를 먹은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식생활 습관상 닭.오리고기를 익혀 먹기 때문에 감염될 우려가 전혀 없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섭씨 80도에서 1분, 섭씨 75도에서 5분이 지나면 죽는다. 따라서 닭.오리고기를 날로 먹지 않는 이상 이를 먹은 소비자가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

-사람이 조류독감에 걸린 닭.오리가 낳은 알을 먹으면 어떻게 되나.

"알에서는 바이러스가 살 수 없기 때문에 익혀 먹든 생으로 먹든 감염되지 않는다. 다만 알 껍질에 바이러스가 묻었을 경우 다른 닭이나 오리를 감염시킬 수 있다."

-조류독감의 치료제나 예방약은 있는가.

"감염된 닭.오리에 대한 특별한 치료 방법은 없다. 또 혈청형이 너무나 다양(1백35종)하고 다른 혈청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효과적인 예방약이 개발돼 있지 않다. 양계농가에서는 농장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출입자 및 출입 차량과 계사 내.외부를 매일 소독하는 등 철저한 방역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대기 중으로 조류독감이 퍼질 가능성이 있는가.

"공기 중으로 전파될 가능성은 없다.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은 감염된 조류의 분뇨이고 오염된 먼지.물 등이 사람의 의복이나 신발.차량.기구에 묻어 퍼지는 것이다. 다만 청둥오리 등 날아다니는 야생 조류가 닭이나 사육 오리와 접촉해 전파할 수 있어 방역상 어려움이 많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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