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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트라즈' 철인3종 경기 올 가을 실미도에서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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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르면 올가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인기 스포츠 이벤트인 '알카트라즈 철인 3종 경기대회'가 인천 앞바다 실미도에서 열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만의 알카트라즈 섬은 탈옥에 성공한 죄수가 없었을 정도로 지형이 험준했던 감옥으로 유명하다. 샌프란시스코시는 1980년대부터 이런 알카트라즈 섬의 지형을 이용해 마라톤 42.195㎞, 사이클 180.2㎞, 수영 3.9㎞ 등 3개 종목을 뛰는 철인 3종 경기를 개최해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로 키웠다.

한국의 실미도는 70년대 공작원들이 대북 침투훈련을 받던 곳으로 공작원들은 섬을 떠나 서울로 가다가 사살된 비극적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이런 단절과 고립이라는 상징을 갖고 있는 실미도가 알카트라즈처럼 철인 3종 경기대회라는 스포츠 이벤트로 새롭게 태어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22일 "실미도에서 알카트라즈 국제 철인 3종 경기대회를 열기 위해 세계적 스포츠 마케팅 업체인 IMG(International Management Group) 및 스포츠 중계업체인 ESPN 측과 실미도 현지 답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미도가 철인 3종 경기대회를 열기에 적합한 것으로 판정되면 매년 10월께 '알카트라즈-실미도'라는 이름을 쓴 대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 이름에 '알카트라즈'를 쓰려면 IMG 등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알카트라즈 섬은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2㎞ 떨어진 해상에 있는 가파른 절벽의 작은 섬으로 1934~63년 연방 교도소로 쓰였다. 이곳은 알래스카에서 찬 해류가 남진하는 데다 상어가 많이 출몰하는 해역이라 탈출하기가 불가능한 것으로 유명하다. 30년대 알 카포네 등 중범죄자가 이 섬의 교도소에 수감됐고, '더 록' 등 인기 영화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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