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선 파주시장 "시정 목표 '깨끗한 도시'는 '걷기 좋은 도시'와 같은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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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가 시정 목표로 삼고 있는 '깨끗한 도시'는 '걷기 좋은 도시'와 같은 말입니다. 왜냐구요? 걷기 좋은 도시의 기본은 뭐니 뭐니 해도 청결.질서.안전이 보장돼야할 테고, 이런 도시가 바로 깨끗한 도시이기 때문이죠."

경기도내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걷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나선 유화선(사진) 파주시장은 "시민의 건강한 레저활동이 활발해지면 자연스럽게 '고품격 웰빙 도시' 이미지가 형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 시장은 "이렇게 되면 관광객도 몰리고 시민들도 거리로 나서게 돼 지역경제가 활성화됨과 동시에 지역으로 이사오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과 가까운데다 야트막한 구릉지는 물론 논밭.임진강.저수지 등 수려한 자연이 어우러진 파주야 말로 걷기 좋은 도시로서 최고의 입지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자유로와 인접한 교하읍 소재 심학산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해발 194m로 아담한 야산에 흐드러진 야생화 군락지를 끼고 도는 산책로는 전국 최고의 걷기 명소로 손색이 없다고 자랑했다. 자연 그대로의 갈대숲이 살아있는 생태습지 주변을 걷는 것은 자연학습을 겸해 건강을 다지는데도 그저 그만이라는 이론이다. 그래서 심학산을 국내 걷기의 메카로 만들기로 하고 27일 대규모 걷기 대회를 열기로 했다.

한-터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터키 에스키세히르시를 방문, 자매결연을 맺은 뒤 22일 귀국한 유 시장을 이날 오후 시장실에서 만났다.

그는 "앞으로 시 전역을 단계적으로 걷기 좋은 명소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발전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심학산 걷기 대회의 내용은.

"27일 오전 10시부터 2만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도시민 가족들을 위한 걷기대회'를 연다. 국내 걷기 대회 사상 유례가 드문 대규모 행사가 될 것이다. 아름답고 쾌적하게 정비된 3.5㎞, 5.5㎞, 7㎞ 등 3개 코스로 나눠 가족 단위로 걷는다. 내려오는 길에 인근 북시티내 2.6㎞ 산책 코스에서도 걷기를 즐길 수 있다. 참가자들에게 썬캡.꽃씨.생수 등을 무료로 지급한다. 완주자들을 대상으로 행운권 추첨을 통해 경승용차와 장단콩.개성인삼.머루주.임진강쌀 등 지역특산물을 선물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매년 이 봄 이 같은 걷기 대회를 심학산에서 열 것이다."

-걷기대회를 전후한 26~30일 심학산에서 열리는 '돌곶이 꽃마을 축제'는 무엇인가.

"유채.양귀비 등 150여 종의 꽃이 심어진 15만평 야외 행사장에서 '꽃.책 그리고 자연'을 주제로 열린다. 행사장에는 다락논으로 이뤄진 꽃밭, 능수버들과 수생식물로 꾸민 생태공원, 튤립.철쭉 등을 심어가꾼 시골정원 등으로 꾸며진다. 축제 기간에는 고적대 연주에 맞춰 펼치는 꽃차퍼레이드, 유진박과 러시아국립무용단의 '소리, 몸짓의 하모니', 조관우 등 인기가수가 참여하는 라디오 공개방송, 난타 공연, 뮤지컬배우 남경주의 어린이뮤지컬 공연 등이 펼쳐진다. 맥주 시음회, 이끼볼.꽃음식 만들기, 다도(茶道)체험 등도 마련된다. 이 밖에도 인근 파주출판단지에 입주해 있는 250 여개 출판사가 발간한 꽃과 관련된 책, 어린이책 등을 구매할 수 있으며 유명 작가들의 팬 사인회도 준비된다."

-깨끗한 도시가 왜 걷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나.

"도시가 청결해야 먼지나 냄새도 안나고 공기기 맑게 된다. 쓰레기가 널려 있고 불량간판이 난잡하게 걸려 있으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없고 걸으면서 기분전환도 할 수 없다. 또 질서가 잡혀야 걷기 편하다. 교통질서.좌측통행.주차질서와 같은 기초 질서가 지켜지지 않으면 걷기 불편할 건 뻔한 이치다. 안전도 마찬가지다. 길거리에 노상적치물이 있으면 걷는 사람은 차도로 쫓겨나게 된다. 깨진 보도블록과 웅덩이도 걷기 방해하니까 깨끗한 도시는 걷기 좋은 도시의 필수 조건이다. "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방안은.

"우선 도농복합시라는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릴 생각이다. 구릉지.야산.강변.소하천변.저수변을 중심으로 흙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공간을 만들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읍.면.동 별로 매년 한 곳 씩 걷기 명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걷기 명소에는 광장과 음악분수 등을 조성해 사진 찍고 싶은 공간도 마련할 것이다. "

-걷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위해 그동안 추진한 사업은 무엇인가.

"쓰레기.불량 및 불법광고물.불법 주정차.노점상을 거리에서 몰아내 '4무(無) 도시'를 정착시켜가고 있다.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질서 잡히고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이 급선무여서다.

곡릉천변 7.74㎞에는 걷기도로를 겸한 자전거도로를 만들었으며 야산과 도로 등으로 인해 끊어진 길을 잇는 '생태터널'을 만들어 주민들의 산책공간을 확보했다.

논두렁과 밭두렁에 제초제 사용을 금지시키고 콩과 고추 등 작물을 길러 '논두렁 밭두렁 산책로'도 농촌 곳곳에 만들었다. "

-걷기 좋은 도시 완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은.

"도라산역, 반구정, 임진각 등 지역내 안보관광지 및 역사유적지를 주제별, 소요시간별로 나눠 걷기 코스를 개발할 것이다. 도로와 하천제방에 메타세쿼이아.버드나무 거리.벚꽃 등을 가로수로 심어 풍광이 아름다운 걷기 명소를 꾸밀 예정이다.

앞으로 군부대와 협의해 DMZ(비무장지대) 철책선 걷기 코스를 개발해 걷기를 겸한 안보관광코스도 선보일 방침이다. "

-시장께서는 평소 걷기에 관심이 많다고 들어는데.

"매일 4~8㎞를 걷는다. 주로 일과 후인 밤시간에 파주시청 인근 공설운동장 트랙을 열 바퀴 정도 걷는다. 일주일에 한두번은 스무 바퀴를 걷는다. 시민들과 어울려 천천히 걷다가 빠른 걸음으로도 걷는다. 걷는 도중 잠깐 씩 뛰기도 하며 마지막 1㎞는 반드시 뒤로 걷는다. 뒤로 걸으면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움직이게 돼 신체의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점심식사를 일찍하는 날은 시청 뒷편 학령산에 올라 30분 정도 걷기를 즐긴다. 걷기를 생활화하다 보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갖게 되고 피로감 없이 업무에 매진할 수 있을 정도의 건강도 유지하고 있다. "

파주시 공식 사이트(심학산돌곶이축제) 바로가기

파주=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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