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아세요? 헤드램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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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헤드램프는 1880년대에 개발됐다. 호롱불과 비슷한 원시적 형태의 조명으로 비바람에 강한 아세틸렌을 연료로 썼다. 전기식 헤드램프는 1898년 처음 등장했고 1900년대 초 기본 장비로 갖춰지기 시작했다. 현대적 개념의 헤드램프는 1912년 캐딜락이 처음 선보였다.

 헤드램프는 구조에 따라 렌즈식과 반사식으로 나뉜다. 오늘날엔 투명커버를 씌운 반사식이 주로 쓰인다. 두 가지 구조의 장점을 섞은 프로젝션 타입도 있다. 불을 밝히는 원리에 따라서는 할로겐ㆍ고압방전등ㆍLED(Light Emitting Diodeㆍ발광다이오드)로 나뉜다. 할로겐은 백열전구처럼 유리구 안에 텅스텐 필라멘트를 고정하고 할로겐 가스를 넣은 구조로 가장 널리 쓰인다. 요즘엔 고급 차 위주로 고압방전등을 다는 추세다. 영어 단어 ‘High Intensity Discharge’의 첫 글자를 딴 HID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고압방전등은 형광등처럼 필라멘트 없이 전자가 형광물질과 부딪쳐 빛을 낸다. 구조물 안에 제논 가스를 채워 넣는 까닭에 제논 헤드램프라고도 불린다. 고압방전등의 전력 소모는 할로겐 방식의 40%에 불과하지만 밝기가 세 배 이상, 수명이 다섯 배 이상이다. 91년 BMW 7시리즈가 처음 달고 나왔다.

 LED는 차세대 헤드램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LED는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반도체다. LED 헤드램프는 전압방전등보다 전력 소모가 적으면서 수명은 10만 시간에 이르고 여러 개의 LED를 쓰기 때문에 도로 구석구석까지 비춘다. 세계 최초로 LED 헤드램프를 단 차량은 렉서스 LS600h다. 헤드램프의 진화에 발맞춰 다양한 부가 기능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차의 앞뒤 기울임에 따라 자동으로 불빛의 높낮이를 조절하거나 마주 오는 차가 없을 때 알아서 하이빔을 켜는 기능이 좋은 예다. 최근엔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에 따라 불빛 비추는 방향을 바꾸는 기능까지 선보였다. 굽잇길에서 요긴한 장비지만 현행 국내 법규에 저촉돼 수입차 업체들은 이 기능을 뺀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자료 제공=현대모비스
 월간 스트라다=김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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