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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소비 갈수록 준다/햄버거 선호 등 어린이 입맛변화 반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매년 5%씩… 무·배추값 하락 부채질
요즘 각 가정에서는 김치를 고집하는 부모와 소시지·햄버거 등을 선호하는 어린이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또 어른들도 인스턴트식품이 늘어나고 입맛이 서구화되어 가면서 김치를 예전보다 덜 먹는다.
이처럼 김치소비가 줄면서 무·배추의 값이 떨어지고 농민들도 재배면적을 축소시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8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김치소비는 매년 5% 안팎씩 줄어들고 있으며 김장김치의 경우 생산량이 89년에는 배추 2백3만t,무 1백29만t 이었다가 지난해에는 배추 1백85만t,무 99만t으로 감소했다.
이같이 수요가 줄자 채소값도 떨어져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보면 배추의 경우 도매값이 6t 트럭 한대에 지난해 1백10만원에서 현재는 70만원으로 하락했다. 무도 트럭 한대에 1백만원선이었던 것이 8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렇게 되자 농민들도 재배 의욕이 꺾여 농림수산부가 8일 가을 무·배추 재배의향을 조사한 결과 무는 지난해보다 9% 줄어든 1만6천정보에 심을 것으로 나타났고 배추도 재배희망면적이 2% 준 1만7천정보였다.
한편 올들어 김치공장수를 7곳으로 늘려 하루 50t의 김치를 생산하고 있는 농협은 수요감소에 비해 공급과잉상태인 김치판매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판촉에 나서는 한편 가을부터는 김치의 가정배달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반면 김치는 오히려 수출에서 효자 노릇을 해 지난해 채소류중 수출 1위(채소류 수출액 5천8백만달러중 1천8백만달러)를 기록했다.<김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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