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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돌파로 힘든경기 자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쉽게 이길수 있었던 경기를 리더가 없어 힘겹게 승리했다.
한국은 줄곧 앞서고있는 상황에서도 너무 서두르고 지공을 펴야할때도 무모하게 돌파함으로써 스스로 힘든 경기를 치른 셈이다. 이는 필드의 지휘관이 없기 때문에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개인플레이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후반 15분쯤부터 우리선수들의 체력이 현저히 저하돼 박빙의 리드때 노련한 게임리더가 있었더라면 공격템포를 늦춰 여유를 가질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가지 더 지적한다면 전문 7m던지기선수를 육성했어야 했다. 물론 임오경(임오경)이나 박정림(박정림)이 전반전까지 잘해주었으나 체력이 떨어지고 책임이 무거운 순간에 두 번이나 실수한 것은 우리가 고전한 이유중의 하나로 꼽을수 있다. 후반 6분쯤 20-16으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얻은 7m던지기를 성공시켰다면 경기는 쉽게 풀렸을 것이다.
한국은 예상했던대로 1-5의 전진수비로 신장과 체력에서 앞선 독일의 파워공격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발빠른 양사이드인 이미영(이미영) 남은영(남은영)을 이용한 속공과 힘·개인기가 뛰어난 임오경·오성옥(오성옥)의 중거리포로 승부를 걸었다.
전반을 4점차로 여유있게 앞선 한국이 후반들어 밀리기 시작한 것은 체력의 급강하와 함께 수비가 흐트러진데다 독일의 맹추격에 선수들이 당황했기 때문이다. 속공의 명수인 남은영이나 중거리포인 박정림이 어이없는 슛을 날린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날경기의 수훈선수를 든다면 당연 포스트인 민혜숙(민혜숙)이다. 경기종료 12분을 남기기까지 단한골도 기록하지 못했던 민은 21-21, 22-22의 동점에서 득점을 올려 우리가 계속 리드할수 있도록 해주었을 뿐아니라 3분여를 남기고 독일의 추격에 쇄기를 박는 포스트슛을 성공시켜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남은 결승전은 체력의 회복여부에 달려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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