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상장사 협진양행도 「법정관리」 신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올들어 19개사… 침체증시 또 충격/수출불황에 내수 참여 재미 못봐
의류업계가 전반적인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장업체인 협진양행(대표 김건수)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봉제의류업체인 협진양행은 4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대외차입금과 금융비용 증가로 자금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서울민사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증권거래소는 이에 따라 협진양행 주식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한편 5일 하룻동안 매매를 중지시켰다.
이에 따라 올들어 부도를 내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은 19개사로 늘어났다.
협진양행은 지난 68년 이용호회장(59)이 창립한후 삼도물산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봉제의류업계 수출을 주도해 왔다.
이 회장은 11,12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구민정당 재정위원장과 중앙집행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협진양행은 버거킹이라는 햄버거브랜드로 알려진 (주)한암과 건설회사인 한일산업,컴퓨터 소프트웨어업체인 인포텍리서치 등 5개의 계열사가 있으며 온두라스와 베트남에 진출,해외에 5백여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다.
협진은 그동안 수출환경이 악화되자 업종다각화를 추진하는 한편 지난 90년부터 국내 브랜드를 개발,내수시장에 진출하는 등 활로를 모색했으나 내수시장에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협진은 이에 따라 올해초 내수시장에서 손을 뗐다.
전반적인 의류업계의 어려움외에도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OEM)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한 점과 자동화투자를 소홀히 한 것도 협진의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길진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