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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다 완화?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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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연등축제 행사장에 참석해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左) 등 스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시장은 오전에는 합천 해인사를 방문해 대통령 선거 공약에 대해 현응 주지스님과 대화를 나눴다. 강정현 기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일 자신의 부동산 정책 구상을 밝혔다. 20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이 집권해도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효과를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마디로 부동산 정책의 급변이 없을 것이란 취지였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생각은.

"강한 조세정책과 규제는 잠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주택 공급 확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3~4년 후 공급이 줄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공급에 지장을 주지 않는 융통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부동산 정책이 크게 변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한나라당이 전체를 다 완화할 것이다? 그건 아니다. 지금 그대로 두는 게 당분간 좋다면 그대로 두는 것이고 공급에 지장을 줘 3~4년 후 문제가 되겠다 하면 규제를 풀 필요가 있다. 정책은 융통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시에 해제하느냐, 안 하느냐 이것은 맞지 않다. 평가를 해야 한다. 이제 정책을 만들어 놓았으니 해보지도 않고 일시에 바꾸기보다 당장에 모순되는 것을 바꾸자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은 그러면서 "투기 목적이 아닌 장기 1주택 소유자는 너무 억울하지 않으냐. 예외규정을 두거나 (조세 부담을) 완화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경선대책본부 인선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동안 공석이던 캠프 대변인에 초선의 박형준(상근).진수희(인터넷 담당) 의원과 장광근(수행) 전 의원 등 세 사람을 임명했다.

중앙일보사 기자와 동아대 교수를 지낸 박 의원은 부산 출신 초선 의원이다. '경선 룰'을 논의한 경선준비위원회에 이 전 시장의 대리인으로 참여했고, 각종 연설문 작성 작업을 돕는 최측근으로 손꼽힌다. 기획통인 그는 캠프에 상주하며 기획 업무를 함께 맡을 가능성이 있다. 14, 16대 전국구 재선 의원 출신인 장 전 의원은 원외 배려 차원에서 기용됐다. '꼬마 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 총 5년간 수석 부대변인을 지냈다. 이 전 시장을 근접 수행하면서 현장 대변인의 역할을 맡게 된다.

◆ "물길 이어지면 마음도 연결"=이 전 시장은 부처님 오신 날(24일)을 앞두고 지난 주말 불심 잡기에 올인했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교회 장로다. 19일 부산 봉축법회에 참석한 뒤 20일 합천 해인사를 방문했고, 서울 동대문운동장의 연등행사에 참석했다. 주변에선 "상대적으로 지지 기반이 취약한 불교계를 향해 총력전을 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인사 방문 중 한반도 대운하 구상이 화제에 오르자 조계종 종정인 법전스님은 "무슨 일이든 국민 힘이 필요하니 화합을 바탕으로 애써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 전 시장은 "물길이 이어지면 마음도 연결된다"고 화답했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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