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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holic 채인택 런던취재기 #1] '더 램블러스' 본부 가는 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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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국제부문 채인택 부장입니다. '아름다운 중독-걷기' 정보마당에서 첫 인사 드립니다.

지난주 사적인 일로 영국 런던에 갔다가 걷기 관련 취재를 하게 됐습니다. 런던은 과거 1년간 연수를 다녀온데다, 개인적인 일로 지난 10년간 거의 매년 방문한 덕분에 아주 익숙한 도시입니다. 그래도 걷기를 따로 취재해본 적은 없어 막연히 ‘대중 교통 수단도 아주 발달했지만, 걸어다니기에도 괜찮은 도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굳이 시내에 있는 초대형 ‘하이드 파크’ ‘그린 파크’ ‘리전트 파크’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크고 작은 공원이 곳곳에 있어 산책하기에 그저 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해본 결과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더군요. 시내 일반도로도 걷기용으로 관리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영국은 한마디로 ‘걷기의 천국’이고, 런던은 ‘걷기의 메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더 랩블러스 본부가 입주한 ‘스튜티오 89’ 건물 뒤편에 템즈 강변을 따라 들어선 산책로. 이 길은 템즈강을 따라가다 시내 주요 도로로 연결되는 런던의 대표적인 걷기 도로인 ‘주빌리 워크웨이’의 일부다. 비가 내리는데도 걷거나 달리는 사람이 보인다. 왼쪽이 템즈 강이고 건너편이 있는 금빛 건물이 영국 국회의사당인 웨스터민스터 궁, 그 건물에 우뚝 솟은 것이 시계탑인 빅벤이다. 오른쪽에 난간이 보이는 건물이 스튜티오 89이며, 납작한 유리창이 보이는 빌딩이 영국 해외정보국인 MI6본부다. (사진=채인택 기자)


영국에는 걷기 운동을 펼치는 ‘더 램블러스(The Ramblers)’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램블(ramble)은 산책, 또는 천천히 걷기라는 뜻입니다. 램블러는 그걸 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고요. 100년이 넘는 전통의 이 단체는 풀뿌리 걷기 단체들이 모여 만든 것이라서 더욱 눈길이 갔습니다. 자발적이고 지역 중심이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행사와 회원활동은 모두 지부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본부는 기부금을 모으고, 주장을 정부에 전달하고, 출판물을 내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었습니다.

취재를 위해 이 단체의 본부를 찾아갔는데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감동이었습니다. 전화를 해서 찾아가겠다고 밝히고 어느 역에서 내리는 게 좋으냐고 물었더니 빅토리아 역에서 내려 20-25분, 워털루 역에서 하차해 20-30분 정도 걷는 걸 추천한다더군요.

처음엔 의아했습니다. 대중 교통수단, 특히 지하철이 발달한 런던에서 역에서 이렇게 떨어져 있으면 굉장히 외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까이에 서는 버스는 없느냐고 물어보니 놀라운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사실은 복스홀 역과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서 3-5분 거리에 있는데, 이왕이면 건강을 위해 그렇게 걸어서 오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뜻에서 추천을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복스홀은 런던 시내에서 교외 베드타운으로 이어지는 교통 요지라 대형 버스 환승장도 있습니다. 걷기 운동 단체다운 길 안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램블러스 가는 길은 템즈 강변을 따라 있었습니다. 경치가 좋고 강 건너에 웨스터민스터 궁과 빅벤이 보이는 등 길이 지루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문제는 마침 비가 와서 촉촉이 젖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빗 속에서도 달리고 걷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 사진을 찍어 뒀습니다.(상단 사진)

웹사이트에 들어갔더니, 길 안내가 더욱 걸작이더군요. 아예 차를 몰고는 웬만하면 오지 말라고 못을 박고 있었으니까요. 다음은 그 원문입니다.


Visiting our main office

Our main office in London is at 89 Albert Embankment, on the south bank of the river Thames at Vauxhall Cross. We‘re in the office block next door to the distinctive MI6 building on the southeast corner of Vauxhall Bridge.
When you arrive, please go to main reception on the ground floor where staff will register you and direct you to our office on the second floor.
Our office is fully wheelchair accessible and disabled toilets are provided.

Walking
Our office is on the south bank route of the Thames Path National Trail, a pleasant 20-30 minute walk along the river from Waterloo station. Leave the Thames Path by the slipway next to MI6 and you’re only a few steps from the entrance. We‘re also a 20-25 minute walk from Victoria: follow Vauxhall Bridge Road, cross the bridge and either take the steps on the left down onto the Thames Path for a few metres, or keep ahead to the junction and turn left onto Albert Embankment.

Cycling
Our office is easily reached by bike, although the local cycle routes tend to follow busy roads. The roads around Vauxhall Cross interchange are very busy and we advise you stick to the designated cycle paths and toucan crossings. National Cycle Network route 4 passes nearby: either leave it at Lambeth Bridge and continue down Albert Embankment towards Vauxhall Bridge, or follow the LCN+ (London Cycle Network) route from Millbank across Vauxhall Bridge. From the west, there is a subway accessible from the southwest side of the bridge that takes you along the river past the MI6 building to our office. Cycle parking is available.

Public transport
We are a few steps from Vauxhall national rail, underground and bus station, served by frequent SWT trains from Waterloo and Clapham Junction, frequent Victoria Line trains direct to Brixton, Victoria, Oxford Circus, Euston and King’s Cross St Pancras, and numerous buses to many parts of London.

Driving
We recommend you avoid driving to our office. We are just inside the London Congestion Charge zone so there is an additional charge to visit us during business hours. We have no dedicated parking (except for people with disabilities) and finding a parking space in surrounding streets is difficult and expensive. Public transport is likely to be much more convenient.

More information
See the Transport for London website at www.tfl.gov.uk for a comprehensive journey planner including public transport, walking and cycling options, and more information about how to pay the Congestion Charge. See also Public transport: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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